폭발물 테러가 발생했던 스리랑카의 복음주의 교회 담임목사가 테러범을 용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티칼로아에 소재한 시온교회의 로샨 마헤센(Roshan Maheson) 목사는 "끔찍한 자살폭탄 테러로 교인들은 상처를 입고 분노했다"면서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공격자들을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헤센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상처를 입었고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의 영향을 받은 전체 공동체, 모든 가정들, 시온교회를 맡고 있는 담당 목회자로서 우리는 가해자와 그를 보낸 단체를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당신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행했다 할지라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자기들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다. 우리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들로서 '주님, 주님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들을 용서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라이프'라는 스리랑카 기독교 단체가 공유한 영상에서 마헨센 목사는 교회에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이 전해준 모든 말들이 큰 위로와 함이 되었다. 우리는 계속 이 자리에 서서 주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두신 뜻을 붙들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이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더 라이프' 설립자이자 복음연맹의 크리샨시 사시야라지 위원 역시 "가해자들을 증오하지 말고 용서로 응답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 끔찍한 공격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폭력은 친구들,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 내 스리랑카 공동체에 있는 많은 이들이 사망자들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우리가 마헤센 목사의 말을 듣게 되었다면, 증오 대신 용서로 반응하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것보다 강한 것이 또 있을까?"라고 말했다.
복음연맹 스티브 필리포드 사무총장은 테러가 발생한 직후 기도모임을 이끌면서 스리랑카인들과 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