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테러 사건으로 희생된 신자들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
▲4월 21일 주일 부활절 예배 중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시온교회. 폭발로 외벽과 오토바이들이 심하게 파괴되었다. ⓒ한국오픈도어 |
▲부활절 테러폭발로 곳곳에 파편이 흩어져 있는 시온교회 내부. ⓒ한국오픈도어 |
▲이번 부활절 테러 사건으로 희생된 주일학교 어린이를 추모하는 포스터가 거리에 붙어 있다. ⓒ한국오픈도어 |
24일 한국오픈도어가 지난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에서 연쇄 테러로 피해를 당한 개신교회인 시온교회의 피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해왔다.
스리랑카 경찰은 지금까지 부활절 연쇄 테러로 희생된 사람이 어린이 45명을 포함해 총 321명이며, 부상자는 5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사건이 지난 3월 15일 무슬림 50명이 희생된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도 23일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까지 테러 용의자 40명을 체포했으며, 기존 부활절 테러 가능성이 큰 단체로 지목됐던 스리랑카 이슬람 과격단체인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 외에도 국내의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도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 바티칼로아에 있는 시온교회는 21일 부활 축하예배가 시작할 무렵, 테러범이 전화를 거는 척하면서 소지한 폭발물의 기폭장치를 작동시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픈도어는 "희생자 중 상당수는 어린이였는데, 주일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테러범의 자살폭탄 테러와 함께 오토바이들이 폭발하면서 희생이 컸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시온교회 성도인 리요니(Liyoni, 가명)은 "잘 차려입고 배낭을 멘 한 남성이 이 지역에서 잘 알려진 성당을 찾고 있었다"며 "하지만 부활절 미사가 전날 저녁에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누군가에게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물었고, 그는 시온교회를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포스터가 게시되어 있다. ⓒ한국오픈도어 |
리요니는 이어 "그 남성은 교회 건물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행동했고, 교인들이 물었을 때 병든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치유집회가 언제 있는지 질문했다. 교회 사모님을 포함해 몇몇 교인이 그에게 말을 걸었고, 그 남성은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강권으로 교회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은 그 남성은 배낭을 내려놓았다고 한다.
그는 "바티칼로아 지역은 여러 해 내전을 겪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낯선 사람에게 매우 경계심이 많다"며 "의심스러운 이 남성을 알아보려고 한 신자가 그에게 접근하자 그 남성은 어딘가 전화를 해야 한다면서 전화를 했고, 막 예배가 시작된 그 순간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밖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들이 함께 폭발하면서 주일학교를 마친 많은 아이가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리요니는 "주일학교 교사와 그의 13살 조카가 희생됐다.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 장례식이 계속 진행 중이다"고 전해왔다.
5월 한 달간 스리랑카 교회를 돕는 긴급 캠페인을 하는 한국오픈도어는 "지난 30년 동안 내전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은 지역에 또다시 커다란 비극이 발생했다"며 "테러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 또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 정의의 심판이 이뤄지고 다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회의 빠른 재건과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스리랑카에서 기독교 탄압이 그치고 종교 자유가 국가적 차원에서 보장되도록 전국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