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에 예루살렘의 모든 사람들은 승리하고 개선하는 왕처럼 예수님을 열렬하게 환영한다는 뜻으로 종려나무(The Palm) 가지를 흔들었기 때문에 종려 주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개선장군과 같았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흥분에 겨워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를 외치며 난리가 난 것 같았을 것입니다. 종려나무 가지와 겉옷을 땅 위에 펼치며 새로운 왕을 맞듯이 열렬히 환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백성의 모습에 대한 주님의 감정은 복잡하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앞으로 감당해야 하는 엄청난 사건이 얼마나 큰 고통과 처절한 아픔일 것인지를 주님은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한편으로는 백성들의 환호성에 몹시 번민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주님을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해결사로 믿었습니다. 그들은 주께서 군사를 일으켜 몹쓸 로마군대를 몰아내고 새로운 혁명정부를 건설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세상에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셔야 하는 순종의 길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종려주일에 우리가 소유한 기쁨을 정리해 보길 원합니다. 혹시 우리의 믿음이 먹고 마시며, 나만을 위한 철없는 기쁨은 아닐까요? 혹시 나의 신앙이 전적으로 나의 만족에 맞춰진 믿음 아니었을까요? 만일 내안에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살아왔다면 우리의 삶과 주님의 삶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그렇습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라고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제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소서! 우리의 환경을 바꾸어주시고, 저 사람의 습성을 고쳐주십시오!”라고 외쳤던 적이 더 많은 것 같아 마음에 찔림을 느낍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포기하시고 순종에 삶을 사셨는데 나의 모습은 사뭇 달라 보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이 우리를 죄 가운데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날이 바로 “종려주일”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이기적인 우리의 허물을 벗어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 때 참된 종료주일을 맞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