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생물학자이자 의사인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68)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원장이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여정을 소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린스 원장은 미시간 대학의 인간유전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 낭포성섬유증, 신경섬유종, 헌팅턴병과 같은 유전 질병의 유전자 결함을 발견하는 데 기여했으며, 역사상 최초로 인간유전체연구사업(게놈 프로젝트)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콜린스 원장은 최근 발티모어의 이너 하버에 위치한 하야트 리젠시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2019 바이오 로고스'(2019 Bio Logos) 콘퍼런스에서 무신앙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기독교인이 되었는지를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약 300여 명의 목회자, 과학자, 철학자들이 참석했다.
콜린스 원장은 "세상에 드러난 과학적·물리적 현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확증하면서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간증했다.
그는 "나의 연구 영역이 신앙과 충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은 과학과 신앙의 융합에 관해 들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매우 즐거운 것이며, 예배를 위한 하나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때 '형이상학적 자연주의'를 수용한 그는 과학을 통해 증명될 수 있는 것 외에는 실제로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믿었다. 신앙은 그저 '미신'이라고 믿었다고. 신앙을 과도하게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가정의 분위기도 이같은 신념을 형상하는데 한몫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 감리교 목사가 건낸 C.S.루이스의 책이 신앙을 갖게된 하나의 계기였다. 콜린스 원장은 "옥스포드 학자였던 루이스 박사 역시 신앙적인 질문들을 갖고 있었으며, 무신론 신념을 박차고 나와 (나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면서 "책장을 넘기면서 신앙에 반대하는 나의 주장이 한 남학생의 주장이었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이 계시며, 그가 나를 아끼시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이해하고 노력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콜린스 원장이 그렇게 그리스도와 온전한 관계를 맺기까지는 2년이 더 걸렸다. 그는 "내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과학 분야에서도 하나님을 가르키는 것들이 많음을 인정하고 감사하기 시작했다. 우주가 복잡성을 가능하게 하고,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자연은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2차 미분방정식의 우아한 수학적 법칙을 따른다.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가? 자연은 왜 이러한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이 모든 것 뒤에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있어야만 할 것 같았다. 이는 마치 (그분이) 하나님인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내 안에 여전히 창조주에 대한 질문이 있고, 창조주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이처럼 깊은 사랑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처럼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심오한 질문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콜린스 원장은 49년 전, 새벽 퍼시픽노스웨스트 캐스케이드 마운틴에서 하이킹을 하던 중 마침내 그리스도께 삶을 드렸다. 그는 "무릎을 꿇고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당신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 다짐은 그 이후로 한 반도 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콜린스 원장은 "이 세계에서 특히 이 나라에서 지난 150년 동안 젊은이들에게 과학과 신앙의 갈등이 있다고 믿게 한 것은 정말 비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것을 보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과학자로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기회를 주셨다. 이는 예배의 놀라운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당신은 실험실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