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개척 목사님들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10명 남짓한 교회에 새신자가 찾아올 확률은 몇 %나 될까요? 찾아 왔다면 그 분들이 그러한 환경에서 6개월 이상 버틸 확률은 몇 %나 될까요? 대분분의 참석자가 5분 안에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바울은 안디옥 교회의 사회적 정보를 교회개척의 준비단계에 활용하였다. 그는 안디옥 교회를 거점으로 당시의 정치, 사회, 교육, 문화 등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여, 가는 곳마다 끈질긴 핍박과 불리한 개척조건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한 교회개척 성과를 거두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 개척자로 선출되었다. 그는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도시 교회를 하나 하나 개척하며 비교회화된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실천한다. 안디옥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다문화된 지역이며 바울은 그러한 도시 상황에 맞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개척 전략을 제시한다.
바울은 하나님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사회 공동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피차 유기적인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하나님과 제자의 커뮤니 케이션을 수직적 커뮤니 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주도권은 하나님의 것이다. 교회와 공동체 그리고 교회와 제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수평적 커뮤니 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주도권은 정보 활용을 통한 교회와 제자의 역할이다.
바울이 교회개척에서 정보조사 활용의 필요성과 요청이 의논되고,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정보를 통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곧 교회나 교회의 지도자, 교회 개척자가 시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에 정보가 효과적인 수단으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초대교회에 나타난 중요한 사건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도행전 2장5절에서12절에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시고 제자들이 각 나라의 말로 성도들에게 메세지를 전송하는 내용을 보게된다. 그들은 과거 전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던 사람들이었는데 이 성령 강림을 통하여 메세지를 제자들의 언어를 통하여 듣고 커뮤니케이션이 편성된 것이다. 제자들이 성령 충만하여 메세지를 진술하자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 언어로 그 메세지의 내용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 성경 내용에서 중요한 것은 성령 안에서 메세지를 진술하고, 그 메세지가 대상자와 커뮤니케이션을 구성하여 효과적으로 작용되려면 메세지 전달자가 그 대상의 공동체와 커뮤니케이션을 구성하려는 의지적 주도권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바울이 개척지역의 상황적 이해를 따라 개척지역의 공동체에서 효과적으로 복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조사하고 활용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바울은 가능한 많은 비교회화된 이방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와 도구인 개척 현장 정보를 활용한 것이다.
바울은 로마제국의 대도시들을 정보활용과 교회개척의 거점들로 삼으면서 가는 곳마다 세력을 넓혀갔다. 도시에 세워진 교회는 그 주변 위성 지역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바울은 에베소 같은 지역에서는 3년 이상이나 체류한 적도 있었으나(행 20: 31), 대부분 한 지역에 오래 거처하지 않았다. 개척된 교회들이 스스로 독립할 준비가 되고 또 다른 개척사역을 떠나는 바울을 도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바울은 다른 곳으로 향하였다.
목회자가 ‘아마겟돈’을 전파하면 회중들은 ‘아마’자는 잊어먹고 ‘겟돈’만 기억하고 돌아가는 경우를 본다. 정보활용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바울은 도시 정보를 활용하여 제한된 기일 안에 더 많은 잠재신자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겠다는 의도에서 인구가 밀집된 곳, 보다 복음에 수용적인 지역, 대중적 공용어를 잘 이해하는 지역 도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여 전파하였다. 도시에 교회가 개척되면 그 위성 지역들은 도시 교회들의 재개척 활동에 의해 이차적으로 교회화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 같은 도시 거점 개척원리는 결과적으로 보다 신속한 복음화를 가능케 하였다.
[성백승 칼럼] 개척, 철저히 준비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