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키스탄에서 4명의 기독교 여성이 신성모독 혐의로 잘못 기소된 가운데 성난 무슬림 군중이 약 2백여 기독교인 가정을 공격했다고 27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세계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파키스탄 카라치 부근 파루아크 아잠(Farooq-e-Azam) 지역에서 지난 주 이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한 무슬림 여성이 14세에서 30세 사이의 기독교인 여성 4명을 지난 26일 꾸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제소했다.
이 무슬림 여성과 그녀의 남편은 지난 1월 기독교인 집주인인 암자드 딜다르(Amjad Dildar)가 집을 비워달라고 하자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 여성은 딜다르의 22세와 18세, 14세 딸 3명과 또 다른 30세 기독교인 여성을 꾸란을 훼손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무슬림 여성은 이들이 꾸란 사본을 훔쳤으며 더러운 물이 담긴 세면대에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식은 빠르게 퍼졌고 화가 난 무슬림들은 이 지역의 여러 기독교 건물과 지역 교회를 공격했다. 딜다르의 가옥 역시 돌에 맞아 파괴됐다. 무장한 이들은 동물과 가축을 살해하기도 했다.
약 2백여 기독교 가정은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상태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경찰 수사 결과 이 무슬림 여성이 가게에서 꾸란 사본을 빌려 자기 집 화장실의 물 속에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와 남편은 체포됐으며 이 무슬림 여성은 이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세계기독연대 윌리엄 스타크 지역 매니저는 성명서를 통해 "ICC는 잘못된 의도로 기소된 4명의 기독교 여성들과 파루아크 아잠 지역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악명높은 신성모독법의 남용은 억제 돼야 한다. 이 법은 소수 집단을 억압하는 폭력을 조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도구가 되었다"고 비난했다.
ICC는 지난 30년 간 1,500명의 개인이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 된 것으로 보고했다. 파키스탄은 오픈도어 미국의 2019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다섯번째 목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