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경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되어 멸종위기를 맞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한가지 동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다른 동물과의 먹이사슬을 파괴하여 또 다른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요. 요즘 인도에서는 암소보호운동이 진행되고 있어서 여러 가지 해프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암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은 주로 우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암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도축이 금지된 우타르프라데시(UP)주에서는 나이가 많은 소를 도축하지도 못하고, 우유도 얻지 못하고, 소를 키울 여력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소를 내다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인 없는 소들이 야산은 물론, 논밭, 학교, 도로 등을 떼지어 돌아다니면서 하나의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유를 생산하지 못하는 소들은 도축을 해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동물들의 개체수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현지 언론에 의하면 UP주의 한 지역에서는 농부들이 주인 없는 소 800여 마리를 학교 열 두 곳에 몰아넣었고, 수업을 할 수 없게 된 학교에서는 졸지에 강제방학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농부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수 십에서 수 백 마리의 소떼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예전에는 도축이 허락된 다른 주로 옮겨서 팔아 치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암소자경단의 감시가 무서워서 그냥 내다버리는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가치를 내세운 정치적 주장이 경제적 또는 합리적 사고를 무시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2014년 현재의 인도국민당이 집권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2012년 인도 전체에서 버려진 소의 수가 530만 마리로 추정이 되었으나 최근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도의 소고기 수출 50%를 담당하고 있는 UP주에서도 1,440만 달러를 긴급 투입하여 버려진 소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소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소를 도축하는 사람들은 무슬림들이지만 그것들을 수출하고 세금을 매겨서 챙기는 사람들은 브라만을 비롯한 높은 카스트 집단들이라는 것입니다. 왜 소를 도축하는 사람들은 무시하면서 그것을 수출해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일까요?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