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4일 오후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2019년 한국사회를 향한 교회의 소명'이라는 주제로 제73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학술원장인 김영한 박사의 개회사에 이은 유은상(서울여대 명예교수, 기독교한국문제연구회 회장)·정일웅(전 총신대 총장,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 박사·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의 발표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대한민국은 좌편향 포퓰리즘 결별하고 자유민주주의, 양성인권 존중, 성숙한 시장경제, 황금률 윤리가 실천되는 선진국가 세워가자'라는 제목으로 개회사 한 김영한 박사는 "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지향해야 할 기본 이념"이라며 "그것은 단지 정치체제에 그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추구할 가치이자 삶의 모든 분야에서 실천해 가야 할 정신이며 원리"라고 했다.
이어 △사회 통합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시장경제 정책 △비핵화와 북한주민 인권을 중심한 통일정책 △굳건한 한미동맹과 북의 비핵화에 기초한 대북관계 개선 △자주 국방력 강화 위에 시장경제 및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통일을 강조하면서 한국교회를 향해 "섬김의 본을 기반으로 한국사회, 정부에 대해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北, 자유롭게 예배하고 선교할 수 있는 나라 돼야"
이후 유은상 박사가 '정치 사회적 관점에서 본 2019년 한국사회를 향한 교회의 소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유 박사는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적 시민의식을 갖고, 민주시민의 한사람으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는 공의를 실현하고 우리가 평온한 가운데 경건한 삶을 살도록 돕는 정치제도로도 쓰일 수 있지만 하나님을 부정하고 교회를 박해하고 그리스도인들을 잔해하는 데 쓰이는 적그리스도적 정치제도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통일과 관련해선 "체제가 다른 두 정치체의 통일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그 한쪽에서 혁명이 일어나 다른 쪽의 기본적 가치를 수용할 태세가 확립되었을 때 가능하다"며 "만약 대한민국에서 혁명이 일어나 민주적 질서와 가치에 전복이 일어난 후 통일로 간다면 그것은 공산통일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 박사는 "북한 지도부의 결단에 의해서건, 북한 내의 인민들에 의한 혁명을 통해서건 북한 사회와 정치의 기본적 가치와 질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며 "그 이후 평화통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먼저 북한이 그 안에서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나라, 자유롭게 선교할 수 있는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사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북한의 개인숭배는 끝나야 한다"면서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는 김씨네 동상들이 먼저 치워져야 한다. 모든 북한 인민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북의 본질이 바뀌는 혁명이 북녘에서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야 진지한 평화통일의 논의는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유 박사는 "그 이전에 시도되는 평화통일은 극심한 혼돈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의 북한이 변치 않고 그대로 존속하는 통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한국의 교회가 통일 후에 세워질 새 나라의 상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서 일관성 있는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죄책고백의 회개기도운동 일으키자"
"교회다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성결"
이어 실천신학적 관점에서 '신년, 한국사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소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정일웅 박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실수와 과오(죄)의 책임을 누군가 짊어져야 한다. 그것은 죄를 저지른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나아가서 한국교회 지도자 된 우리 모두가 이러한 죄(실수)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한국교회의 허물과 실수들을 우리 하나님께 고백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했다.
정 박사는 "즉 한국교회의 모든 허물(죄)과 실수에 대한 비난을 지도자 된 우리들이 '내 탓이오'라는 심정으로, 우리 하나님께 사죄의 은총을 구하는 죄책고백의 회개기도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며 "그 일들이 남의 일, 타 교단, 타 교회, 타 목사의 일이 아니라, 바로 한국개신교회 전체의 실수와 과오임을 시인하고, 우리 하나님께 엎드려 그분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죄책고백의 회개기도운동'이 신년 새해에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정 박사는 한국교회의 공동체 의식 및 공공성 회복과 분열의 역사를 치유하는 교회연합운동이 일어나야 함을 역설했다.
▲주요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
끝으로 목회적 관점에서 '새해 한국사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제시한 이정익 목사는 "오늘 교회는 종교의 요소이자 교회의 정체성이기도 한 거룩도, 성결도, 자기부정도 전무해졌다"며 "(그러나) 교회가 교회다움을 유지하고 종교가 종교다움을 유지한다면 가장 강력한 공동체로 존중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는 기사와 이적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것은 예루살렘 교회가 교회다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상으로부터만 인정받은 것이 아니고 위로부터도 인정받아 그 교회공동체 위에 성령의 역사까지 나타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박사는 "교회다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것은 성결"이라며 "새해 한국교회는 얼마나 예산을 많이 책정하여 이웃에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 먼저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종교다움을 회복하는 일부터 힘써야 한다. 그것이 한국사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사명이자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