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보도화면 캡쳐 |
한 10대 청소년이 바다에 49일 간 바다에 표류한 끝에 구조되어 목숨을 건졌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그를 지탱해 준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였다.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출신의 알디 노벨 아딜랑(Aldi Novel Adilang·18). 그는 지난 7월 14일 술라웨시 섬 앞바다에서 77마일(124km) 떨어진 지점에서 롬퐁(rompong)이라는 재래식 어구를 지키는 일을 하다가 바다로 떠내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롬퐁이란 팜나무 잎사귀 등을 물 속에 넣은 후 어초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밤에는 불을 밝혀 참치 등을 유인하는 어구다.
이른 아침에 불어 닥친 강풍으로 작은 오두막이 있던 뗏목은 연안에서 수 백 마일 떨어진 바다로 떠내려갔다.
1주일에 한 번 롬퐁으로 잡은 고기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그에게는 1주일 치 식량과 물, 그리고 불을 밝히는 연료 등이 전부였다.
며칠 후, 음식과 물이 바닥나면서 롬퐁의 오두막에서 나무를 태워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 먹었다. 또 옷을 통해 걸러진 바닷물을 조금씩 마시며 7주를 살아남았다.
약 10척의 큰 배들이 그를 지나쳤으나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49일 간 해류에 밀린 끝에 실종지점에서 무려 1500마일(2414km)이나 떨어진 곳까지 떠내려갔다.
절망에 아딜란은 고통을 끝내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기로 했다. 뗏목에서 바다로 뛰어들기만 하면 끔찍한 고통도 끝날 것이라는 유혹이 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곤경 속에서 그는 부모님의 기도를 기억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께 기도하렴. 그럼 고통이 줄어들거야"
아딜랑은 시련을 이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그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말씀을 찾기 위해 성경을 읽었다.
마침내 8월 31일 괌 인근의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화물선 엠브이 아르페지오 호에 의해 구조됐다. 엠브이 아르페지오 호는 뗏목을 그냥 지나치려다 아딜랑이 휴대용 무전기를 통해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아르페지오는 아딜랑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갔고, 그는 인도네시아 총영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 9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