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이 북한의 인권탄압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재차 발언했다. 펜스 부통령은 7월 26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열린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 탄압 사례들을 소개한 뒤, 북한의 실태가 더욱 열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북미 관계가 계속 개선되길 바란다. 북한의 핵탄두 무기 프로그램이 가하는 위협이 사라지길 원한다"며 "하지만 북한 지도부가 수십 년간 달리 비할 곳이 없을 정도로 자국민을 빈곤으로 내몰고 잔혹행위를 일삼았다(privation and cruelty)는 명백한 사실로부터 벗어날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고문과 대량 기아, 공개 처형, 살인, 심지어 강제 낙태와 산업적 규모의 노예 노동은 북한 정권이 7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해 온 주요 수단이었다"며 "이 회의에 우리가 모여있는 오늘도 북한 주민 13만 명이 상상할 수 없도록 잔혹한 수용소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번영을 구가하고 있지만(striving Christian community), 북한의 기독교인들에게는 지구상 최고의 박해가 자행되고 있다(North Korea's persecution of Christians has no rival on the earth)"며 "가차 없고 체계적이며 지속적이며, 치명적인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통령은 "북한에서는 기독교 성경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며 "북한 정권에 의해 기독교인으로 지목된 인사들은 정기적으로 처형되거나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로 쫓겨난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참석한 탈북민 지현아 씨를 소개하면서 "어머니가 준 성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갇혀 고문을 받았다"며 "탈북에 실패하자 북한 정권은 그에게 강제로 낙태를 시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다행히 지현아 씨는 살아서 탈출할 수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당신의 믿음과 용기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펜스 대통령은 종교자유와 인권 차원에서 여러 차례 북한을 비판해 왔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맞아 방한한 자리에서 탈북민을 접견하는 등 북한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췄고, 당시 방한길에 북한의 가혹행위 끝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과 함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