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과연 그들은 누구를 일컫는 것인가? 그리고 리더가 된다는 것(being a leader)은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차세대 리더십 사역을 하고 있는 필자의 시각에서 볼 때, 일정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리더십 기술을 가르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한 명의 진정한 리더를 세우는 일은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수없이 깨닫는다. 더욱이 요즘과 같이 가치관의 혼란과 다원화된 사회로부터 참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나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자신의 팔로워(followers)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목적으로 이끌며, 시장의 트렌드를 알려 줄 수 있는 능력을 '리더십을 행하는 것'(doing leadership) 이라고 본다면, '리더가 된다'(being a leader)는 것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즉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비전과 열정이 그 가슴 안에 깊숙이 내재해 있어야 하며, 타인에게 무한한 영향력을 끼칠 준비가 되어 있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영적인 권한 마저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부단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리더십의 행동 측면에서는 발전을 이룰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세계관 및 가치관의 변화 없이는 참된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리더들에게는 다양한 특성이 있다. 우선, 그들은 미래를 창조하는 이들이다. 단순히 앞으로 다가오는 유행에 적응하거나 현재의 트렌드에 손을 얹어 놓는다면 그들은 경영자라고 불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리더'란 전략보다는 오히려 비전을 던지면서 다른 이들이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전진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리더는 다른 이들의 삶 가운데 차이(difference)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세상에 보여지는 그 리더의 겉모습이 아니라, 땅 아래 깊숙하게 박혀 있는 뿌리 즉 그에 대한 강력한 신뢰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늘 거센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그것과는 충분히 다른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그 뿌리의 기초를 단단히 하는 이들이다.
어떤 이들은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정비공과 마찬가지로 리더들도 사람들의 마인드를 고쳐 주는 일을 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더는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일에 헌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이끌어 줌으로써, 정확한 수리 기술을 요구하는 기계와는 달리, 꽃이나 나무들처럼 토양과 물과 같은 충분한 환경이 갖추어지고 적절한 손질만 주어지면 스스로 자랄 수 있게 만드는 정원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이다.
그렇다면 '영적리더'는 과연 어떠한 이들인가? 이에 대답하기 전에 먼저 "우리들의 존재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In Christ' 임에 틀림없다. 이는 어떠한 세상적인 지위도 혹은 인생의 어떠한 성공도 우리의 실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바로 '진리'가 되시는 예수님만이 우리 실체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분이 "이 세상을 섬기려고 오신 분"(막10:45)이시며, 그의 리더십은 우리 모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그 '십자가' 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영적리더'는 영혼에 대한 깊은 사랑도 없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섬김을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존재 가치를 'In Christ'에 두고 끊임없이 자기훈련을 통해 성숙된 모습으로 변화된 이들이다. 이러한 영적 지도자가 바로 세워져야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회복되고 이 민족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