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반포교회에서 열린 OMF 불교권세미나에서 불교권 선교 전문가 알렉스 스미스 박사(Alex Smith)는 "불교국가에선 대부분 기독교인 비율이 1% 미만"이라며 "한국과 같이 불교권에서 복음화된 나라는 복음을 들고 다른 불교권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50여 년간 OMF 태국 선교사로 활동한 스미스 박사는 "불교가 전래될 때는 마치 대형 진공청소기와 같은 형태로 들어와, 그 지역의 모든 종교와 문화적 요소를 다 흡수하여 민속불교, 토속불교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는 372년이다. 가톨릭이 소개된 16세기 후반, 개신교가 소개된 19세기 초보다 각각 1200년, 1600년 빠르다. 현재는 30여 개의 종파, 1만여 곳의 사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미스 박사는 "한국불교도 대부분 불교권 국가와 마찬가지로 토속문화와 어우러져 존재한다. 미신적 요소와 나중에 들어온 유교, 문화 요소 등이 혼합된 형태"라고 소개했다.
▲알렉스 스미스 박사는 50여 년간 OMF 태국 선교사로 활동했다. ⓒ이지희 기자 |
이어 "한국, 몽골, 티베트, 베트남 지역은 불교에 샤머니즘과 조상숭배를 같이 묶는다"며 "중국도 인구 중 적어도 절반을 불교인으로 구분할 수 있고, 30%는 불교인이지만 믿음과 행함이 일치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수용하는 불교인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존재하는 불교 역시 우상숭배, 조상숭배, 도교, 유교, 힌두교, 미신, 주술적 요소들이 다 섞인 불교이며, 일본불교도 신도, 조상숭배가 섞여 있다. 이전에 존재한 왕, 장수들을 숭배대상으로 포함시키기도 한다"며 "이런 토속불교인은 지구상 인구의 약 7분의 2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가 토속불교인, 대중불교인을 순수불교인과 별도로 구분하는 이유는 이들이 바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스미스 박사는 "불교권에서 일하는 선교사는 대중불교를 토속불교의 범주로 구분하고 접근방법을 찾는다"며 "기독교가 불교권을 향해 나아갈 때 관심을 두고 대상으로 삼아야 할 이들은 바로 이들"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스미스 박사는 불교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가 유일신 창설신화여서 복음 전파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불교국가에서는 창조주와 연결될만한 설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예수님이 오시기 전 2333년 단군이 한국을 시작했다는 단군 신화는 창조주 하나님, 유일신 하나님을 전하는 접촉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불교의 조상숭배, 제사 부분도 복음 전파의 아주 중요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스미스 박사는 불교권이었지만 복음이 세력을 얻어 그리스도인이 약 25~27%로 성장한 한국이 아시아의 다른 불교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아시아 불교권 중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 이룬 적 없는 놀라운 일을 한국교회와 한국선교 역사에서 이루셨다"며 "한국 초기 기독교는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이 확산됐다. 오늘도 평신도들이 불교권에 가서 복음을 전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