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예배음악(Worship Music)'에서 게재한 '회중이 모르는 자막사고 대처하기'라는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칼럼은 <꿈꾸는 예배인도자> 저자인 고웅일 목사(미국 LA 주안에교회)가 작성했다. 그는 "찬양을 인도하다 보면 흔히 만나는 위기 중 하나가 바로 자막 사고"라며 "자막 사고는 거의 매주 한 번 이상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자막 봉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를 철저하게 준비하고자 하는 뜻을 품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목사는 "만약 자막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찬양팀이 예배 전날 연습하는 시간에 와서 흐름을 그들과 함께 미리 파악하고 자막을 띄워가며 연습하는 봉사자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 사람은 나중에 하늘에서 상급이 누구보다 클 것이라 믿어도 좋을 것"이라며 "그 사람이 속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성도는 아주 큰 복을 받은 것이다. 나는 이러한 봉사자가 원근각처에서 일어나기를 소원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전제했다.
이후 "하지만 아직도 교회의 현실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찬양팀은 자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항상 대처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예배 인도시 자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중 화면에 띄워진 가사와 실제 악보로 연습한 가사가 다르게 나올 때,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나눴다.
고웅일 목사는 "예배를 인도하다 보면 싱어들에게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이 바로 악보의 가사와 자막 화면의 가사가 다른 경우일 것이다. 거의 대다수의 교회 방송팀은 예배팀에서 전달한 콘티 내용을 받으면, 아무리 빨라도 예배 하루 전이나 예배 당일에 와서야 자막을 정리한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인터넷에 올라온 악보들을 제목만 보고 내려받은 후 거기 있는 가사를 적용시키다 보니, 가끔 곡과 제목은 같은데 조금씩 다른 가사로 자막을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목사는 "예배인도자 또한 예배 준비로 방송부와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할 만큼 여유가 없으므로, 그러한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기 힘들다. 그 결과, 예배 중 싱어들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나게 된다"며 "싱어들이 보면대를 앞에 두고 찬양을 한다면, 본능적으로 보고 있는 악보의 가사를 부른다. 하지만 연습 때만 악보를 보고 예배 때는 방송부가 제작한 PPT나 자막을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연습한 악보의 가사와 눈 앞에 펼쳐진 가사가 달라, 순간적으로 악보를 보고 연습하던 가사와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기억력이 좋은 싱어들은 악보의 가사를 기억하고 그대로 부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싱어들에게 묻어가기 위해 무언지 알 수 없는 단어의 립싱크로 대충 때워버린다는 것. 그는 "그것이 싱어들 자신만의 위기 대처 방법이다. 결국 그 순간 잠시 끊어질 수 있는 은혜의 분위기는 회중들 스스로의 몫이 된다"며 "예배인도자는 예배 중 하나님의 임재가 고조된 상황에서 잠시라도 끊어지는 느낌이 들 때, 또다시 처음부터 끌어올려야만 하는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 상황을 은혜 가운데 대처해나갈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예배팀이나 회중의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수반된다"고 전했다.
고 목사는 "예배팀이 연습하면서 느꼈던 흐름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원래 연습했던 가사대로 부르면 된다"며 "하지만 변경된 화면 가사가 원래 악보의 가사와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최소한 예배팀의 모호한 결정으로 순간적으로 멈칫하게 될 회중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회중의 예배를 돕는 길일까"라고 반문했다.
또 "선택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예배인도자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예배팀이 최소한 회중의 예배를 인도하는 입장에 서 있다면, 나는 예배팀이 회중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며 "그것이 예배 중 '형제 사랑'이라는 계명을 어느 한 부분에서만큼은 이루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