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전 2:4)".
사도 바울의 이 고백처럼, 오늘날에도 '전도'의 비결이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급진적 전략'이 아닌, '복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박사)는 '지루한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에 사람들이 모인다(LifeWay Research: 'Boring' Church Programs Really Do Attract People)?'라는 제목으로 조슈아 피이스(Joshua Pease) 작가가 처치리더스닷컴(Churchleaders.com)에 게시한 글을 번역·소개했다.
피이스는 "아마존에 '전도(evangelism)'를 검색하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제공하는 책들이 적잖이 나와 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장 효과적인 전도 전략은 꽤 간단하다"며 "복음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Billy Graham Center'와 'Caskey Center for Church Excellence'와 협력해 전국 작은 교회 목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 결과 전도를 잘하는 교회는 새신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교회 예산을 전도와 선교에 넉넉히 배정하고, 불신자와 복음을 나누기 위해 교회 밖으로 나가 섬기고, 목회자가 복음을 나누기 위해서 특정한 시간을 배정하는 교회였다.
전도를 가장 잘 하는 교회, 비교적 높은 비율로 비기독교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이렇게 했다.
1. 이 교회들 중 93%는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적어도 6개월마다 교회 밖으로 나간다.
2. 92%는 비기독교인에게 그들의 신앙을 공유하거나 복음적 대화를 나눈 교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3. 68%는 최소 6개월에 한 번 새신자를 위한 강좌를 제공한다.
4. 66%는 매주 개인적인 신앙고백을 통해 그리스도에게 헌신하기를 요청한다.
5. 57%는 교회 밖 비기독교인과 복음을 나눌 목적으로 최소 1주일에 한 번 그들의 시간을 비워둔다.
6. 51%는 적어도 6개월마다 개인전도 훈련을 참여한다.
7. 26%는 전도·선교 관련, 교회 예산이 비교적 높다(30%나 그 이상).
휘튼대학 Billy Graham Center 릭 리처드슨(Rick Richardson)에 따르면, 이번 조사 중 가장 많은 회심자가 있는 교회는 급진적인 새로운 복음 전략을 펼치지 않았고, 단지 기본에 충실했다고 한다.
릭 리처드슨은 "전도를 잘한 이런 교회는 사람들을 초청하고 환대할 때 한층 더 노력한다"며 "전반적으로 교회는 옳은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저 더 꾸준히 전도와 봉사를 해야 한다. 작은 것들이 조금씩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전했다.
그러므로 작은 교회도 전도에 '불리하지 않다'고 조슈아 피이스는 주장했다. 피이스는 "이번 연구는 특히 이중직을 하는 교회 지도자들이거나 예산이 적은 경우에 고무적"이라며 "연구에 따르면, 전도를 효과적으로 가장 잘하는 방법은 목회자가 의도적으로 우선 자신의 삶 가운데 복음의 가치를 깊이 심고 이후에 사람들, 그리고 프로그램에 심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신학교 부교수이자 본 연구에 수석연구진인 제프 파머(Jeff Farmer)도 "우리는 길을 잃은 사람들, 즉 교회에 대한 사전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매우 많다"며 "그래서 목회자가 앞장 설 수 있다. 교회에서 목회자만큼 복음을 더 잘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비기독교인과 복음을 나누고 교회 사람들에게 똑같이 가르치는 데 시간을 내는 목회자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이스는 "성도 대부분이 비기독교인과 거의 일주일 내내 함께 일하기 때문에 '목회자만큼 복음을 잘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삶 속에서 전도에 전념하고 교회 공동체에서 복음의 가치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목회자라면 그럴 수 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접근 방법은 초대형교회 목회자인 릭 워렌(Rick Warren)의 '목적이 이끄는' 모델의 핵심인데, 자주 오해 받으며 충분히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릭 워렌 목사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교회(The Purpose Driven Church)』에서, 그의 복음주의 모델은 '구도자 민감성(seeker sensitivity)'이기보다는 목회자가 목적을 가지고 제자도, 예배, 공동체, 봉사, 전도를 교회의 DNA에 만들어내려는 소명이다.
피이스는 "비록 전도에 대한 '정해진 프로그램'은 없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부르시는 매우 신비한 영역이다), 본 연구에서 한 가지만큼은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교회의 중심이 복음에 기초할 때,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를 위하여 그 교회를 사용하신다는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조슈아 피이스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미국 콜로라도에서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그때 내 옆에 없었던 하나님(The God Who Wasn't There)』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