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림의 교회음악’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중인 허림 교수(서울장신대)는 “드러머들의 상처가 걱정된다. 드럼처럼 무언가를 충격하여 내는 소리는 성경에서도 중요하다”며 “오죽하면 하나님이 손뼉 드럼이 되게 넓직한 손바닥을 장착해주시고 치라 하셨을까”라고 했다.
허 교수는 “드럼을 싫어하는 사람은 큰 소리로 싫어하게 된 경우가 많다(논란을 일으킨 그 분 얘기가 아님). 어떤 분은 합리화를 위해 악기 자체를 반대할 근거를 찾아 이방신 얘기에 연결하며 음정이 있는 타악기만 되고 없는 타악기는 안된다는 논리까지 펼친다. 하지만 드럼도 음정이 있다는 것까지는 모르고 떠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건, 아직도 많은 드러머들이 룸 사이즈에 따른 볼륨 조절에 실패한다는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때려야 제 소리가 나는 악기긴 하다. 그러나, 어떤 좋은 소리도 크면 사람은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교육자의 위치에 있어, 상황에 따른 볼륨조절을 자주 주문하게 된다. 매번 지적해도 잘 컨트롤 못한다. 때론 드럼 좀 친다는 사람들이 더 짭짭거리며 크게 치기도 한다”며 “때리는 악기의 특성이 억울함을 주기도 하지만, 드러머에게는 룸에 따른 볼륨 조절이 테크닉의 완성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반의 너무 큰 볼륨(여전하다)과 드럼의 너무 큰 볼륨, 이 둘만 해결해도 예배음악이 상당히 우아해질 것”이라며 “악기에 대한 Yes, No 논란은 우습다. 하지만, How의 고민이 지속되지 않으면, Yes, No의 논란은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림 교수는 송길원 목사의 해명 글에도 “현상은 변하지만 본질은 그대로”라며 “현상을 탓할 순 있으나 드럼이 악하다고 연결하는 건 비논리로, 이 땅의 신실한 드러머들을 모두 악의 수종으로 만들어버린 것을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허림 교수는 침신대에서 교회음악과 작곡, 독일 바이마르 국립 음악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고, 2009년 귀국해 신학대학원(M.Div.) 공부를 마치고 서울장신대 등에서 사역하고 있다. ‘허림의 교회음악’ 페이지를 운영하며 여러 곳에서 반주법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