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은 오는 5월 9일 치러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이 기독교 신앙을 가졌느냐 하는 것보다,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드러냈느냐 하는 것을 더 중요한 판다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28명을 대상으로 19대 대선에 대한 이들의 인식을 조사,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그렇다'고 답한 이들은 34.6%였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 이들은 63.3%였다. 대신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7%는 '기독교인이 아니나 기독교 가치가 공약에 드러나는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 후보가 지녀야 할 기독교적 성품'에 대해선 정직함 43.8%, 책임감 25.0%, 희생정신 9.3%, 정의감 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부패청산·사회개혁' 40.0%, 국민통합·화합 22.8%, 도덕·윤리성회복 15.6%, 양극화해소 10.4%, 통일·남북관계 6.4% 순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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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 할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선 '종교인 납세'(26.2%) 문제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국정 교과서 내 기독교 내용의 올바른 서술(19.6%), 동성애(16.4%), 이단(15.7%), 이슬람(12.4%)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53.6%의 응답자들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대통령 후보자들이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들은 37.7%였다.
이 밖에 응답자들은 기독교적 가치에 부합한 후보라 할지라도 한국교회가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 입장(65.6%)을 나타냈다. 또 후보 선택에 있어 설교 등으로 목회자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이들(20.3%)은 그리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