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 주최 4월 열린목회 광장이 '목회생태계 회복,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3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목회 생태계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했다. 그는 "교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공교회를 이루고, 함께 목회 생태계를 회복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전도해도 시대가 흐르면 미국과 영국처럼 반기독교 정서에 의해 교회 전체가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맨손으로 교회를 개척할 때, 제 목회 방향은 신학과 신앙의 순결을 지키는 것과 교회성장 지상주의로, 매일 기도하고 성경보고 강단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40대 중반에 수만 명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게 됐다"며 "그러나 반기독교 세력들의 전략과 공격, 사상적 배후에 대해 알게 되면서, 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교회들을 연합하는 일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그래서 더 크게 부흥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교회 대형화 목회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고, 반기독교 세력들의 공격으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목회 생태계를 지키는 선도적 개척자, 즉 창조적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이러한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 채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교회를 가서 탐방해 보니, 그들은 개교회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사회가 반기독교 정서로 뒤덮이면서 위기에 처했다"며 "미국에서는 재작년 동성결혼이 합법화됐고, 어느 대도시에서는 교회 목회자들이 설교 원고를 미리 관공서에 제출해 심사를 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회 생태계 회복의 예로는 '동성애 문제'를 제기했다. 소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들의 인권은 마땅히 보호돼야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원래 발의안대로 통과됐을 경우 교회가 역차별을 당하고 이단과 소수 종교들이 한국교회를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20대 국회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힘들다는 걸 안 친동성애 진영이 법안 마지막에 '성적 지향'을 슬쩍 끼워넣는 등의 '유사 차별금지법안'을 6개나 상정했다"고 보고했다.
소강석 목사는 "영국이나 미국 교회도 복음 전도는 열심히 했지만, 사회 이슈에 무관심하게 반응하다 수십 년이 흘렀을 때 교회가 몰락했다"며 "영국은 무슬림이 8%를 넘어섰지만 교회 출석자들은 2%에 불과하고, 이 바람이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했다.
소 목사는 "과거에는 교회 생태계가 비교적 건강했기 때문에 자기 목회만 잘 하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 교회 생태계를 지키지 못하면, 목회를 아무리 잘 하고 싶어도 잘 할 수 없는 때가 올 것"이라며 "지금 목회 생태계를 지켜내지 못하면, 10-20년 후 아무리 가슴을 치면서 후회해도 소용 없는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도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
그는 "반기독교 세력들은 지금도 연합벨트를 구축해 한국교회 생태계를 깨뜨리는 데 올인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과 유사 차별금지법 제정이 여의치 않자, 인권위법에 근거해 전국의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인권조례'를 만들려 하고 있다. 이 역시 차별금지법 입법을 위한 서곡이자 교회 생태계를 깨뜨리려는 치밀한 전략"이라고 폭로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런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시대의 흐름과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 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개교회 의식에만 머물러 있다"며 "이러한 때에 우리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두 가지 시대적 사명은 목회자들의 의식 전환과 함께, 우리 모두 연합해서 한국교회를 지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목회자 의식 전환에 대해선 "아무리 자신의 교회를 잘 섬기는 목회자라 하더라도, 교회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과 위기의식을 깨우치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자기 성만 쌓는 '캐슬 빌더(castle builder)'가 아니라 '킹덤 빌더(kingdom builder)'가 되도록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에 관해선 "각 교회에서 동성애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것을 넘어, 지역교회들이 서로 연대하고 연합해서 각종 인권조례안 제정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유사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런 일에 앞장서는 기관들에 재정적인 후원을 하면서 그들이 사역의 최전방에서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강석 목사는 "우리는 커뮤니티 교회가 아니라 네트워크 교회로 나아가서 공교회를 이루고, 함께 목회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며 "그 길만이 한국교회에 닥쳐오는 위기를 넘어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대안"이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