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같이 찾아야 한다"고 했다.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전 총장의 입국으로, 다음 대통령이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런데 앞으로 치러질 대통령 선거는 이전과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촉발된 유례없는 사회적 혼란과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 등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이 오는 대선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여기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소강석 목사(새애덴교회)는 최근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교회도 이제 변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줄서기에 바쁘고 후보에 따라 편을 나누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괜히 선거에 생색을 내거나 드러내려 하지 말고 질서정연하게 침묵하면서 한국교회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좌우 진영 논리나 정쟁에 휘말리지 말고 사람부터 찾자. 한국교회의 생태계와 건강한 사회를 지켜낼 수 있는 지도자를 발굴하자. 그런 사람이 없다면 성경적 가치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에 가까운 사람을 키우고 기도하고 후원하자"고 했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한국교회사)는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 나라의 안보를 분명히 지킬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며 "정치와 경제는 설사 어려워지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안보가 흔들리면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안보 문제 등에서 보다 큰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병금 목사(한국교회연구원 원장)는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의 이전 삶을 볼 필요가 있다. 그가 정말 바르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왔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라며 "특히 분단이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에서 과거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여기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자인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