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목회 뉴 트렌드
소강석 | 쿰란 | 334쪽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21세기 시대 흐름에 맞게 한국교회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는 <21세기 목회 뉴 트렌드>를 펴냈다.
이 책은 새에덴교회에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개최한 '21세기 목회 뉴 트렌드 세미나' 강의안을 기초로 하고 있다. 소 목사는 목회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소형 교회'의 위기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해당 세미나를 열었으며, 두 번 모두 2,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저자는 현재 교회 트렌드가 '커뮤니티'에서 '네트워크'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제도적·정치적·권위적인 교단 중심의 전통적 교회에서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구도자 중심, 신도시 지역형, 개교회 중심(부흥 코드)의 '커뮤니티 교회'로 변모했는데, 2000년 이후 구도자 중심에서 '처치 플랜터(church planter) 중심, 문화 중심에서 복음 중심 혹은 래디컬(radical)한 신앙 구조 중심, 부흥 코드에서 플랜팅(planting) 코드의 '네트워크 교회'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
소 목사는 "미국교회는 700개 넘는 교회를 세운 팀 켈러 목사의 뉴욕 리디머교회처럼 하나의 대형교회가 아니라 '코드'가 맞는 교회들끼리 서로 네트워크화하면서 '세움형 교회'로 확장해 가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1970-1990년대 과거 성공과 영광에 도취해 교단 중심의 전통형 개교회에만 머물러 있으며, 미래를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책에서는 '중소형 교회를 위한 목회전략(3장)'을 제시하고 있다. 소 목사는 "중소형 교회는 담임목회자의 탁월한 영성과 개교회의 특색 있는 전도전략 또는 문화가 없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예전에는 교회 위치가 좋고 목회자가 설교를 잘 하고 성도들이 열심히 전도를 하면 빠른 시간에 급속하게 부흥하는 교회들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인구도 감소하고 현대인들의 의식도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확실한 '동네 교회'가 될 수 있다 △대형교회가 할 수 없는 블루오션을 찾아 특성화와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다 △교인을 위한 서비스가 담임목사 중심으로 확실하게 제공될 수 있다 △담임목사 중심으로 교인끼리의 친밀감과 소통, 교제가 원활할 수 있다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교회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등 '중소형 교회의 장점과 기회'를 전한다.
'현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예배와 설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①지나친 전통과 구식 분위기의 예배와 설교 ②1970-1980년대 부흥사 스타일의 예배와 설교 ③격조와 품위가 없이 너무 소란하거나 시끄러운 예배와 설교 등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현대적인 심플함과 속도감을 반드시 갖추면서도, 여전히 고전적인 분위기와 격조가 있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열린예배는 청바지 입고 드럼 치고 엔터테인먼트 식으로 기획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 문이 열리고 성도의 마음 문이 열려야 진정한 열린예배"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외에도 2장 '네트워크 교회로 바꾸기'에서 ①교회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라 ②목회 패러다임 시프트를 하라 ③성장이나 부흥보다 '플랜팅'에 역점을 두라 ④프로그램보다 생명 중심의 교회를 만들라 ⑤교회 문을 새롭게 단장하라 ⑥제자보다 플랜터(일꾼)를 만들라 ⑦교회 내에서 항상 연결과 연합을 강조하라 ⑧창조적 분위기와 조직, 문화를 조성하라 ⑨내러티브 구조나 감성적 스토리 중심의 원포인트식 설교를 하라 ⑩연결지성으로 거룩한 '킹덤 빌더'가 되라 등 '네트워크 교회 10계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목회 생태계가 파괴되면 공멸한다. 남의 교회가 무너지면 우리 교회도 무너진다. 먹이사슬이 깨지면 호랑이도 살지 못한다"며 "지금 한국교회가 하루속히 의식이 깨어나서 상생의 목회 생태계를 복원하지 못하면, 30-40년 후에는 한국교회도 골동품이 되고 전시관이 될 수도 있다. 아니, 유럽교회들처럼 카페나 유흥시설, 이단이나 이슬람 사원으로 바뀔지 누가 아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