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성경
박희천 | 국제제자훈련원 | 192쪽
한국교회 역사에 있어 1884년부터 1945년까지를 1-2세대(도입과 정착기 그리고 시련과 배도), 1945년부터 1990년까지를 3세대(분열과 대성장), 1990년부터 현재까지를 4세대로 구분하고 싶다. 한국교회에는 이제 믿음의 가정이 4-5대를 유지한 가문도 있다. 박희천 목사는 한국교회가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동안 사역했다. 박 목사님은 '역사 담지자'이다. 우리는 박희천하면, '내수동교회', '대학부', '옥한흠' 등을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사랑한 성경>에서는, 박희천 목사님의 청년기에서 내수동교회까지의 인생을 볼 수 있다. 그 인생을 한국교회에 소개함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큰 유익을 얻게 됐다. 내수동교회가 한국교회에 얼마나 많은 사역자를 배출했고, 그들이 한국교회의 핵심 지도자들이 됐음을 그의 자서전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박희천 목사님은 어떻게 이런 지도자들이 배출됐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전적인 하나님의 역사로 이해하고 정진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한국교회의 한 시대를 감당한 유력한 사역자의 자기 인생 제시를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내가 사랑한 성경> 책 속 박희천 목사님의 일생에서, 한국교회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다. 1950년 이전의 평양신학교, 전쟁과 피난,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유학 그리고 내수동교회까지 지나온 그의 일생은 한국교회의 산 역사이다. 한국교회의 역사 중심에 박희천이 있었고, 그는 한국교회의 한 축을 세우는 역할까지 감당했다.
박희천 목사님은 '성경' 독서에 있어 한국교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이다. 박 목사님은 '뇌리성경'이라는 성경독법을 후대 목회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목사의 성경에 대한 자세와 열심을 강조한 것이다. 그것은 평생 진행하던 현장에서 익힌 것이고 적용한 체험에 근거한 산물이다.
박 목사님은 자신이 신학교들에서 배웠을 때의 아쉬움을 근거로,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했다. 자신의 사역 경험을 담아 신학생들이 설교를 잘 할 수 있도록 '두 기둥(자료발굴과 전개)'을 전수했다. 박 목사님은 본문에 근거하지 않는 설교에서 탈출시킨 박윤선 박사님과 최원초 목사님(이북에서 섬겼던 교회)에게서 신학을 익혔다.
박희천 목사님은 내수동교회 목회로 유명하다. 자기 사역이 내수동교회에서만 성장했다는 고백이 있다. 목사로서 매우 겸손하고 적극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다. 힘든 목회 가운데, 목회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목사님은 '기도하는 목회'를 '말하는 벙어리'로 표현했다. 기도의 위력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지 않는 자세이다. 자기 목회 능력을 김창인 목사님(충현교회)과 비교하면서, 모든 요소가 없음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설교에 대한 확증, 그리고 심방, 대학부의 부분에서 탁월한 사역을 일구었다.
<내가 사랑한 성경>이라는 제목은, 박희천 목사님이 얼마나 성경을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 인생의 내력을 보면서 독자들이 성경을 사랑한 박 목사님의 심정을 좀 더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성경을 먹어야 성경이 나옵니다"라는 고백은 설교자가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은 설교자들이 성경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돕는 풍토가 자리잡기를 바란다.
<내가 사랑한 성경>은 목사 후보생이나 한국교회 역사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도서이다. 박 목사님의 인생이 한국교회 역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독자들이 한국 교회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하다.
<내가 사랑한 성경>을 드는 순간, 독자는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그만큼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도서이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주님의교회담임,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