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웰비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가 박해받는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25일(현지시간) “올해는 두려움과 분열이 넘치는 한 해였다”면서 “불확실성과 어려움 가운데, 박해받는 신자들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의 증거를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능력은 ‘테러의 공포’와 ‘절망에 빠진 경제’를 쫓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웰비 대주교는 캔터베리 성당에 모인 교인들에게 “많은 이들이 불확실성 가운데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우리가 잘못된 것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한 뒤 “이는 우리가 가치를 잘못된 바탕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면서 “경제적 발전, 기술적 진보, 커뮤니케이션 발달은 경제적 정의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영광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했다.
웰비 대주교는 올해 줄타기의 경험을 했다. 그가 시리아 출신 난민 가정에 람베스궁의 집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이민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변호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의회에서 발행하는 잡지 ‘더 하우스 매거진’(Parliament's The House Magazine)에서 “‘이민이 주택과 직업, 의료 보건서비스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제적인 두려움이 있다’고 주장하며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낙인찍는 것이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 Independence Party, UKIP)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 당수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우려와 편견에 영합하는, 용서할 수 없는 인물로서 그의 행위가 인종주의를 합법화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웰비 대주교는 또 “올해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박해받는 신자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면서 “벼랑 끝에 있는 자들, 소외된 자들, 박해받는 신자들 가운데서 가장 분명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 이 영광은 테러의 공포와 죽음의 힘과 경제적 절망을 내어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파키스탄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폭탄에 맞아 부상을 입은 한 파키스탄 여성을 소개하고 싶다. 그녀는 폭탄으로 자식을 잃어버렸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정말 선한 목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런던의 한 외로운 노인 여성과 인신매매를 당한 와트포드의 10대 여성은 최근 성탄 예배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고, 예수님이 그분의 삶에 전환을 가져다주셨다’고 간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