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원서 전문서점 라비블(http://www.labible.co.kr/)의 신간 도서들을 소개합니다.
Counterpoints: Two Views on Homosexuality, the Bible, and the Church 1. Counterpoints: Two Views on Homosexuality, the Bible, and the Church
저자: Preston M. Sprinkle
출판사: Zondervan Publishing House
<동성애, 성경, 그리고 교회에 대한 찬반 양론>이란 제목의 이 책은, 성경과 신학, 교회 생활에서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찬반 양론을 대표하는 네 명의 전문 학자들의 글과 여기에 대한 논찬을 통해, 독자들은 동성애 문제에 대한 피상적이며 선입관을 가진 입장을 떠나 보다 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성경적-신학적-교회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공론화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
여기서 찬반 양론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들은 그 나름대로 성경적·신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성경이 동성애를 금기시 하는 본문들(레 18:22, 20:13; 롬 1:26-27; 고전 6:9; 딤전 1:9-10 등)에 대한 해석의 차이들을 볼 수 있다.
찬반 양론의 어느 한쪽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심판하기에 앞서, 이 책은 양자의 입장을 경청하고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의 장을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영어권에서 동성애 문제가 본격적으로 교회와 신학의 문제로 대두한 것은 지난 세기인 1980년 이후부터이다. 우리 한국교회와 신학에서도 이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 책의 장점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전문학자들의 견해를 대화의 장을 통해 비교적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보수적 복음주의 출판사 존더반에서 출판된 이 책은 단순히 동성애 문제뿐 아니라,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 신앙과 신학과 성경에 대한 이해의 변화를 살피면서,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 역사에서 결혼·성과 관련된 기독교 윤리 문제를 성찰하고 있다.
LHBOTS (JSOTSup) 651: History, Politics and the Bible from the Iron Age to the Media Age 2. LHBOTS (JSOTSup) 651: History, Politics and the Bible from the Iron Age to the Media Age
저자: James G. Crossley(ed), Jim West(ed)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이 책은 출판 연대가 2017년으로 나와 있지만, 벌써 출판돼 라비블에 입고돼 있다. 주로 미국과 영국 구약학자들의 최근 논문들이 실려 있으며, 덴마크 구약학자들의 논문도 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지난 20세기 후반 이후 비평적 구약 성서연구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21세기 현재의 연구 상황과 관심의 방향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
예컨대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소위 최대주의 또는 최소주의 입장에 대한 현황이나 이스라엘이란 집단이 최초로 역사 무대에 출현 한 시점에 대한 재검토를 다루고 있으며, 무엇보다 구약 성서학의 현재 위기상황을 조명하고 있다. 영국 쉐필드대학교 교수인 데이빗 크라인스의 고대 히브리어 사전작업에 대한 논문도 주목할 만하다.
3. Christ in All Things: Exploring Spirituality with Pierre Teilhard de Chardin 3. Christ in All Things: Exploring Spirituality with Pierre Teilhard de Chardin
저자: Ursula King
출판사: Orbis Books
프랑스 예수회 신부인 샤르댕 떼야르(Pierre Teilhard de Chardin, 1881-1955)는 일찍이 과학과 신앙, 이성과 믿음에 대한 관계 설정이 모호하던 시절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를 인간 중심적 관점이 아닌, 우주적이고 진화론적 관점에서 구원론을 제시함으로, 양자 간의 관계의 화해를 시도했던 혁명적 신학자이다.
'CHRIST IN ALL THINGS(만물 안에서의 그리스도)'라는 이 책은 샤르댕 떼야르 신학의 핵심이요, 한 발 앞선 신학적 통찰력이라 할 수 있는 우주적 기독론에 초점을 맞춘 현대 영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떼야르는 일찍이 전통적인 기독론은 보다 폭넓은 과학적 지식에 노출된 현대 정신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기독론을 중심으로 한 현대 영성을 착안한 신학자라 할 수 있다. 떼야르의 이러한 사상에 초점을 둔 본 저서는 제목대로 '만물 안에서의 그리스도', 즉 우주적 관점에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리스도가 만물을 회복하고 구원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떼야르에게 있어 그리스도는 부모형제와 자매간의 인간관계적 유비를 뛰어넘어, 인간에게 우주이고, 동시에 이 세계의 진정한 영혼이다. 그리스도는 전 우주의 중심이며, 이 우주를 성화시켜 가는 원동력이며 목표이다.
그리스도는 단순히 도덕적이고 신앙적 대상만이 아니고, 물질과 영혼의 성숙한 통일체를 향한 영적진화의 모델이며 추진자이다. 그리스도는 물질과 영혼의 이분법적인 의미의 구원자가 아니라, 성육신을 향한 우주적 변형자로서의 구원자이다.
이러한 측면으로 전개해 가고 있는 본 저서는 그리스도를 종교적 대상으로 고백하지 않는 세상과의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제시한다. 현대신학이 있듯, 저자는 떼야르의 기독론 중심의 영성을 통하여 '현대영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 현대영성은 다원주의적 신앙세계와의 대화, 환경과 영성의 대화, 과학과 신앙과의 대화의 길을 열어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영성은 떼야르 이래 전통적 신학과 기독론을 향한 위협이요, 도전이요, 반란으로 인식돼 왔다. 그럼에도 본 저서는 떼야르의 우주적이고 진화론적인 기독론 중심의 현대영성을 통해 가장 진정성 있는 기독교 영성의 길이 무엇이며, 다원주의적 세상에서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영성의 패러다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글: 김중은 교수(1-2번째 도서) / 유해룡 교수(3번째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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