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다음세대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교회학교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몰라 우왕좌왕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죠. 특히 아이들을 전도하겠다고 간식과 선물 등 소위 '물량공세'를 펼치기도 하는데, 잠깐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그것만으론 영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린이들 역시 어른과 똑같은 영혼으로, 하나님을 찾고 그 분께 예배하고자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그런 아이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죠."
교회학교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난 2년 동안 하루 적게는 100명, 많게는 300명까지 '학교 앞 전도'로 아이들을 만난, 교회학교성장연구소 소장 박연훈 목사가 지난 12월 5일과 12일 두 차례 가진 세미나에서 힘주어 말한 내용이다.
박 목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교회가 과연 어떤 전략을 짜야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강의했다. 특히 기존 '학년제' 교회학교 운영에서 벗어난 '무학년제'의 도입과 그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공개하면서, 한국교회에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박 목사는 "지난 2년 동안 교회학교 어린이부서의 현장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위기 가운데 무엇이 진정한 문제인지를 보여주셨다"며 "교회학교 50% 시대를 향한 해법을 보여주신 것이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 2년 간 광주 새희망교회에서 '학년제'를 '무학년제'로 개편하는 지혜를 얻었고 '학교 앞 전도'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어 순천주성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축제적인 예배'의 가능성을 체험했고, 교사 교육과 새로 온 어린이의 정착 등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했다. 박 목사는 "그야말로 하나님은 현장에서 어마어마한 교회학교 부흥의 원리와 지혜를 쏟아 부어주셨다"고 했다.
박 목사가 생각하는 교회학교 부흥의 핵심은 다름 아닌 교회의 정체성 확립이다. 교회의 사명이 무엇이며,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선 결코 다음세대를 부흥시킬 수 없다고 박 목사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런 정체성이 확립돼야 그 위에서 구체적인 전략들을 수립할 수 있다고 박 목사는 조언한다.
그는 "병원의 가장 큰 목적이 환자 치료이듯 교회가 양보할 수 없는 우선적 사명 역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셨던 일은 마태복음 9장 35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파하시고,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신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사명도 그러한 예수님의 지상사역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교회학교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 목사는 특히 "지금 교회학교의 진짜 위기는 단순히 인구가 감소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들의 신앙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에 있다"며 "구원에 대한 확신도 없고, 기도도 할 줄 모르고, 예배 하나 바로 드리지 못하는..., 그래서 언젠가 교회를 떠날지도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그저 숫자가 많다고 해서 그것을 교회학교의 부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여전히 모든 교회들이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복음 전파와 행동으로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부름받고 있다"며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도 바로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목사는 오는 18일부터 남서울비전교회 교육그룹팀 목사로 청빙돼 기존 학년제를 무학년제로 새롭게 구축한다. 또 교사모집, 교사대학 운영, 학교 앞 전도, 어린이 영성 훈련, 성경암송, 1인 1사역, 1인 1년 내 2명 전도 실천 등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