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이단'이 영국 교회 안에 침투해 들어와 있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한국의 이단은 다름 아닌 신천지였다. 보도에 의하면, 영국성공회는 최근 런던의 약 500개 지교회에 파라크리스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단체를 주의하라는 공식 경고문을 보냈다.
파라크리스토는 '인류의 권익을 위해 운영되는 종교단체'라는 명목으로 올해 여름 영국 자선위원회에 정식 등록하고 런던 금융가인 캐너리 워프에 본부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런던 도클랜즈 인근 보톡스 클리닉이나 개인 헬스장에서 성경공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파리크리스토가 실제로는 한국에서 '하나님의 사자'라고 주장하는 이만희가 세운 이단 신천지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에 빠지게 되면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자신의 실제적인 삶을 적극적으로 속인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는 직장과 대학교 학업까지 포기하고, 한국과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런던의 대형 복음주의 교회들에도 침투해 현지 교인들을 특별한 성경공부에 초대한다. 신천지에서 풀타임으로 헌신했던 한 영국인 남성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승진을 위해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한 후 외박을 하면서 보냈다고 한다.
영국에서 가장 큰 대형교회이자 알파코스로 유명한 브롬프턴 홀리트리니티 교회 역시 파라크리스토를 경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교인들에게 전달했다. 홀리트리니티 교회의 니키 검벨 목사는 지난 달 "파라크리스토는 이단이며 우리 교회와 다른 교회의 성도들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거짓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이단적인 집단"이라고 경고했다.
세인트매리 런던교회의 조 피터 목사도 교회 홈페이지에 "파라크리스토라는 사이비 종교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피터 목사는 "이들은 친밀함을 갖고 접근한 후 캐너리 워프에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초대할 것"이라며 "성경공부를 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속임수와 통제로 그들의 잘못된 신앙을 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파라크리스토는 변호사를 통해 "신천지가 가르치는 것과 같은 내용을 파라크리스토에서 가르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파라크리스토는 신천지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신천지 신도에 의해 세워졌다. 성경공부는 자유"라고 주장했다. 성도들이 직장과 학업을 그만둔다는 것에 대해선 "교인들의 선택은 개인적인 것으로, 사생활과 관련된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사이비 종교집단이 아니냐', '신도들에게 거짓말을 지시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파라크리스토의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 세계에 전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은 개인적 선택에 의해 성경공부를 하고, 본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