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교협을 만들겠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신임회장 김홍석 목사는 지난해 부회장 출마 당시 소견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정기총회를 통해 뉴욕교협 제43회기가 공식 출범된 가운데 이번 회기는 김홍석 신임회장 체제 아래 뉴욕교협의 구체적인 변화와 개혁이 시사돼 주목된다.
뉴욕교협 신임임원들은 8일 오전 11시 리틀넥 뉴욕교협 회관에서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제43회기 임원구성과 운영방향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지역별 자치회 도입을 비롯한 교협 운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와 정관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교협 43회기 신임임원은 △회장 김홍석 목사 △부회장 이만호 목사·이상호 집사 △서기 최현준 목사 △부서기 최요셉 목사 △회계 이광모 장로 △부회계 장현숙 목사 △총무 임병남 목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브리핑은 회장 김홍석 목사가 환영인사 후 운영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설명했으며 총무 임병남 목사가 중점사업 및 중요일정들에 대한 구체적인 문답을 주고 받았다.
지금까지 새롭게 회기를 시작하면서 집행부가 변화를 시사해 왔던 사례들은 많았으나 시작부터 구체적이고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체 회원교회들을 아우르기 위한 ‘자치회 구성’이다. 뉴욕교협은 서부지구·중부지구·동부지구 3개의 상위 자치회가 14개 단위 지역을 관할하는 행정 제도를 실시, 지역별 정기모임을 비롯한 각 연합 집회들을 자치회가 주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3개 상위 자치회는 별도의 대표를 두고 운영된다.
뉴욕교협은 “지역모임 중심의 교협 운영이 이뤄지게 된다면 지역 모임을 통해 모든 교회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교협은 교계를 하나로 묶어주고 교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연합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교협은 또한 이 같은 자치회가 몇몇 인사들이 뉴욕교협을 주도하던 과거의 폐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날 뉴욕교협 신임임원들은 매년 정기총회를 앞두고 선거 몸살을 앓고 있는 현 상황의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시사했다. 이날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되지 않았으나 임원들은 “비전이나 능력이 아닌 편 가르기에 의해 선거가 진행돼 왔다”면서 “교협 운영에 대한 정책과 비전 등을 보고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원들은 재정 관리와 회계 감사에 관한 세부규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 임병남 목사는 “한 해 40만불의 재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정확히 나와야 하고 감사는 그 예산에 대한 결산이 정확하게 진행됐는지만 감사하는 역할”이라면서 세부적인 감사규정을 올 회기 안에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밖에 현실과 거리가 먼 정관의 규정들이나 헌법과 세칙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들을 대폭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욕교협 43회기는 ‘페이퍼 교회’ 단호한 정리를 시사했다. 담당자들이 직접 교회를 실사하고 실제로 교회가 운영되지 않는 곳이 있다면 회원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또 이날 임원들은 목회자의 윤리의식 강화를 통해 교회들의 위상을 높이고, 교협 회원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뉴욕교협이 전통적 복음주의 교회들의 연합체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원들은 이 같은 변화가 이번 회기만 적용되는 단발성 개혁이 아닌 장기적 개혁이 될 수 있도록 뉴욕교협의 정관을 개혁안에 따라 구체적으로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관 개정은 임실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에 따라 뉴욕교협 43회기는 정관 개정 심의가 임실행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이를 위한 임시총회를 내년 상반기 중에 소집할 방침이다.
뉴욕교협 43회기 이취임식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뉴욕교협 임원들은 43회기 실행위원 명단과 각 조직 분과를 이날 함께 발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