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 vs 불만족
조엘 비키 외 | TnD북스 | 200쪽
<자족 vs 불만족>은 TnD북스의 '그리스도인의 참된 행복의 비결' 시리즈 첫번째 작품이다. 책은 불평불만과 불만족이 넘쳐나는 시대에, 성경이 가르치는 만족과 자족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자족(自足, self-sufficiency)이란 '스스로 넉넉함을 느낌, 스스로 만족하게 여김'이라는 의미이다. 성경에서는 사도 바울이 '어떠한 형편에 처하든지 자족하는 법을 배웠노니(빌 4:11)'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교회용어사전에 따르면 자족은 '모든 일과 상황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며, 그리스도께서 그 인격과 삶 속에 사시는 자의 한 특징으로서(고후 4:7-15), 경건 생활에 큰 유익이 된다(딤전 6:6-8)고 한다.
'영적 거장들이 말하는'이라는 수식어처럼, J. C. 라일, J. R. 밀러, 토마스 보스톤, 윌리엄 플루머, 제러마이어 버로스, 토마스 제이콤, 조나단 에드워즈, 윌리엄 에임스 등이 '자족'을 주제로 쓴 글들을 모았다.
J. C. 라일에게 '자족'이 '의무'일 수 있는 것은,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약속 때문이다. 건강과 돈, 재산, 우정 같은 이 땅의 좋은 것들도, 심지어 사랑하는 부모와 가족, 배우자도 결국 서로를 떠나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러지 않으신다.
자족을 위해선 겸손과 자기 이해, 자신의 비열함과 부패함을 철저하게 직시하는 것 등이 뿌리가 돼야 한다. 그리고 결코 자족해선 안 될 것이 있는데, '적은 경건, 적은 믿음, 적은 소망, 적은 은혜'이다. 특히 절대로 만족하고 자족해선 안 되는 것이 있는데, 햇볕을 쬐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막아선 알렉산더 대왕처럼 "우리 영혼과 그리스도 사이에 가로막고 서 있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 감추어진 생명'인 자족의 비결은 무엇일까. J. R. 밀러에 따르면,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라는 노년의 바울이 했던 고백 속에 그 힌트가 있다. 바울은 자족하도록 기적적인 도움을 받은 것도, 사도라서 특별한 능력이나 은혜를 부여받은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배우는가? "불가피한 재난과 역경을 인내하며 순종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너무 쉽사리 역경에 굴복해서도, 풀 죽어서 여러 상황들로부터 물러서서도 안 된다. 그리고 "욕망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갖는 불만의 대부분은 나보다 더 특혜를 받은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을 시기하는 데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대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품을 배우고, 천국에 보물을 쌓으며 삶의 원동력을 그곳에 두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외에도 '자족'과 관련한 다양한 관점의 글들이 '행복의 비결'을 전해주고 있다. 책의 기고자 대부분은 16-18세기에 살았던 '청교도'들로서, 책은 본문에 앞서 <청교도 신앙의 모든 것>, <칼빈주의> 등의 저자 조엘 비키(Joel Beeke) 퓨리탄리폼드신학교 총장의 청교도에 대한 해설의 글을 싣고 있다.
조엘 비키 총장은 청교도의 글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으로 △성경이 삶을 빚어가도록 돕는다 △교리를 일상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분의 아름다움을 보는 방법을 보여 준다 △삼위일체 신학을 가르쳐 준다 △성도가 고난을 감당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진정한 영성을 설명해 준다 △온전한 믿음으로 사는 방법을 알려 준다 △설교의 중요성과 으뜸됨을 가르쳐 준다 △이 땅에서 천국을 소망하며 사는 방법을 보여 준다 등을 꼽으면서,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기획한 TnD북스 김영욱 대표는 "원고를 읽으면서, 제가 먼저 자족의 레슨을 기쁨으로 시작하게 된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렸다"며 "내가 처한 형편과 다른 사람에게서 문제의 이유를 찾고 그 해결점은 내 안에서 찾으려 했던 모습을 회개하고, 이제 내 안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점은 바깥, 곧 하나님 말씀에서 찾으려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불평불만과 분노가 우리의 영혼을 엄습해 올 때, 꺼내 읽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