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등의 책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필립 얀시(Philip Yancey)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어떻게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에반젤리컬 포커스'(Evangelical Focus)와 인터뷰를 가진 얀시는 "트럼프와 그의 선거 본부는 때로 성경적인 기독교와 반대되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했다.
그는 "양아치(bully)같이 행동하고, 카지노로 돈을 벌며 아내가 여러 명이었고, 수 차례 외도까지 한 억만장자를 지지하며, 우리의 영웅과 같이 떠받드는 복음주의자들 때문에 당황스럽다"고까지 했다.
이뿐 아니라 "솔직히 미국교회가 정치에 더 많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유럽 사람들은 이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이나 유럽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들과 비슷해 보일 때, 사람들은 복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주변의 세상과 철저히 달라 보일 때, 사람들은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얀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의사가 없다"면서 "정치적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뷰에서 나는 기독교인들이 중요한 이슈들로 인해 결점을 가진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낙태와 같은 이슈들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것보다 교회가 권력에 접근하기 위해 영혼들을 팔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작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트럼프는 공화당 내에서 중요한 결정권을 지닌 복음주의자들과 줄곧 복잡한 관계를 맺어왔다.
트럼프는 복음주의자들의 인구가 높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당시 그는 다양한 복음주의계 지도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주자로 확정되고,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공약들을 내걸면서 복음주의자들의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팍스 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등록된 미국 유권자의 20%를 차지하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55% 포인트 차이로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얀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좋아요 2,200건, 공유 1,200건으로 많은 주목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