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
라비 재커라이어스 | 두란노 | 332쪽
라비 재커라이어스(Ravi Zacharias)가 쓴 'Jesus Among Others Gods'를 이상준이 '오직 예수'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이상준은 라비 재커라이어스를 좋아하여 한국 교회에 번역하여 소개했다.
'많은 신들 속의 예수'라는 제목보다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제목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신들 속'이란 내용이 들어가야 본 저술의 전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인도 출신이다. 그래서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와 많은 신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했다. 인도 출신 기독교 변증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문득 떠오른 것은, 인도의 성자 선다 씽이었다.
선다 씽이 매우 신비로운 기독교인이었다면, 라비는 매우 체계적이고 변증적인 기독교인이다. 선다 씽은 인도와 티벳을 다니며 생활했지만, 라비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사역한다.
라비는 높은 학문 수준을 갖고 있다. 그의 강연은 유투브에서도 볼 수 있다. 상당히 유쾌하게 강의를 진행한다. 라비는 힌두교의 다양한 신들과 내용들을 제시한다. 카르마(업보), 윤회 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이러한 사상은 불교에도 유사하게 우리 문화 속에도 있는 것이다.
저자가 동양 출신의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독자로서 큰 감명을 받았다. 서양 기독교인의 저술이나 변증을 보면, 자연스러운 기독교 문화에서 신학과 전도를 전개하기 때문에 답답한 면이 있다. 그런데 라비의 글은 우리보다 더 많은 신들의 문화 속에서 전개하기 때문에 상당히 친근하고 호소력이 있다.
라비의 논지는 매우 간명하게 진행되지만, 다양한 학자들을 인용하고 있는 점에서 독자들로서 좀 어렵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려는 의도를 먼저 알고 내용을 접한다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예수>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변증서이다. 그래서 당연히 논증하며 설득한다. 라비의 논리를 이해하고 잘 정립한다면, 기독교 변호를 하려는 전도자에게 매우 유익한 도서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에 우리의 독자들에게 더 좋은 유익이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예수의 유일성에 대해 논증한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고 분명하게 제시한다. 이 시대에 찾기 쉽지 않은 기독교 변증이다. 3부에서는 '인간이 만든 신들(gods)'과 '우리를 만드신 신(God)'을 대조시킨다. 두 내용만 깊이 간직해도 믿음의 큰 선물을 받을 것이다.
다만 저자가 변증가로서 깊은 신학적 성찰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예수의 유일성을 강조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변증 수준까지만 진술했다. 몇몇 부분에서는 현재 신학과 유사한 부분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라비는 다신교적 상황에서 회심한 동양인이기 때문에 예수의 유일성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인도 사람이 쓴 학문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저술을 접할 때,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변증 도서가 있기를 기대해 보았다. 라비는 인도에 대한 이해에서 미국 신학교에서 학문을 이뤄, 풍성한 문화 이해 속에서 복음을 변증했다. 우리나라 문화도 인도 못지 않는 풍성한 면이 있다. 라비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 문화를 잘 이해한 그리스도인이 신학 전문가가 되어 우리 심정에 맞게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익한 도서를 기대하게 됐다.
/고경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