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중앙교회 주일학교만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주일학교 부서는 학령이 아니라 거창읍 내 4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구분했다. 19세기 위대한 부흥전도자 무디 역시 처음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할 때 무학년제로 했다.
두 번째는 '전 성도의 교사화'다. 전 교인 430여 명 중 대부분이 주교사와 보조교사로 촘촘히 주일학교 사역에 포진했다.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전 성도를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주일학교 교사로서 '은사 배치'를 한 것이다. 앞장서서 뛰는 교사가 75명이라면, 나머지는 보조교사인 '차량교사', '교통지도교사', '간식교사', '물교사', '기도교사', '재정교사' 등을 맡았다.
세 번째는 예수님을 닮은 '성품교육'(예닮이 훈련)에 집중한 설교와 반복 학습을 통해 복음을 실생활에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예수님의 성품 30가지 중 한 성품을 8주간 단계별 훈련하는데, 각 성품마다 어떻게 실천할 지 구체화시키고 간증문을 써서 8주차에는 사례 발표를 한다. 이러한 성품훈련을 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매주일 선포되고, 구원 받은 아이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도록 참된 예배자훈련을 한다.
네 번째는 어릴 때부터 '영혼사역자'로 키우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교사를 도와 활동지를 준비하고, 동생들을 이끄는 교사 도우미, 곧 '불꽃목자'로 만드는 것이다. '불꽃목자'는 주일학교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해야 하며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고, 2명 이상 전도하며 시험이라는 관문까지 통과해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이병렬 목사는 "거창중앙교회 주일학교의 저력은 이 '불꽃목자'에서 나온다"며 "무학년제로 운영되는 주일학교 체제에서 불꽃목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평소 동생들이나 새로 전도한 친구들에게 신앙적 모범을 보이고, 교회에서 학습도구와 간식을 챙기는 불꽃목자들은 자진해서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들을 어부바 해주며 형 노릇을 톡톡히 한다. 토요휴무제 등으로 교사들의 학교방문 전도가 어려워진 요즘에는 또래 전도의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전략들은 '예수 생명'의 기둥을 원천으로 세워졌다. 또한 이병렬 목사가 목회의 중심을 유년 주일학교 사역에 두고, 직접 설교, 기획, 인도를 맡으며 교회의 모든 재정과 인력을 투입하기에 가능했다.
어린이부서를 총괄하는 김혜영 전도사는 "돕는 손길이 많기 때문에 담임교사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주일학교 사역 전체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그는 "담임교사인 제 몇 마디보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맏언니인 '불꽃목자' 보미의 한 마디가 더 잘 통할 때가 많다. 주일 분반공부나 토요일 반목장모임을 하다 보면 인원도 많고, 학년도 다양한 아이들 때문에 정신 없을 때가 종종 있는데 불꽃목자의 도움을 크게 받는다"며 칭찬했다. 주일학교 부장 박덕열 집사는 "불꽃목자로 세워지는 아이들은 연말에 담임목사님이 직접 임명하여 파송하고, 여름방학 기간에는 별도의 수련회를 열어 사명감을 심어준다"며 "이 아이들이 장차 교회의 훌륭한 동역자로 자라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병렬 목사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거창에서 진정 '거창한 역사'가 이뤄졌다"며 "하나님 앞에서 불을 받고, 답을 얻은 리더들을 통해 이 시대 다음세대를 위해 전적으로 투자하니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