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덴마크 정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덴마크 교회(Church of Denmark) 수만 명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이 기간 1만 명의 사람들이 신앙을 버렸으며, 이는 1월부터 3월까지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무신론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예수님의 신성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이다.
덴마크무신론자협회를 이끌고 있는 앤더스 스트제른홈은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인들이 자신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기쁘다. 많은 덴마크인들은 헌신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왜 하나님을 믿는가?', '신앙을 하는데 왜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가?', '예수님과 무함마드가 하나님과 대화했는가?'라는 질문을 담긴 배너를 걸었다.
정부의 공식적인 후원을 받는 국교인 덴마크 교회는 최근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같이 신앙적인 표현들이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모든 덴마크 시민들은 세례와 동시에 교인이 되지만 이후 다른 종교를 갖게 되거나 어떤 신앙도 갖지 않게 되면, 회원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덴마크 교계 지도자들은 교회를 떠나는 이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펜하겐에 위치한 보르 프루에 교회(Church of Our Lady) 앤더스 가데고르 주임 사제는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의 수는 무신론자들의 캠페인 때문에 생긴 특별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신앙을 떠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례자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를 떠나라'는 무신론자들의 캠페인 홍보에 수 억원이 사용된 만큼, 이에 대한 효과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덴마크 교회에 관심을 갖고 등록하는 이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무신론자협회는 교회를 떠나는 이들의 수가 늘고 있는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간단하고 쉽게 교회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버스 광고를 시작했다. 이에 최소 3,000명이 교회 탈퇴 절차를 간소화 한 이들의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달 노르웨이도 국교인 루터교회에서 간단한 회원탈퇴 절차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띄웠을 때, 비슷한 효과를 경험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4일 동안 약 15,053명의 교인들이 탈퇴를 선택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