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美 역사상 첫 무슬림계 연방판사 지명

아비드 쿠레시. ⓒ라담 앤드 왓킨스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계 인사가 연방판사에 지명됐다.

지난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비드 쿠레시(Abid Riaz Qureshi)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쿠레시가 진실성과 정의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미국인들에게 봉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쿠레시는 1993년 미국 코넬대에서 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에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라담 앤드 왓킨스'에서 의료사기 담당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쿠레시가 연방판사에 취임하려면 의회 인준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백악관은 미 상원에 쿠레시의 인준을 요청할 예정이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이 쿠레시의 인준을 거부할 소지가 크다는 관측이 많다.

허핑턴포스트는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이 내년에 쿠레시를 같은 자리에 재지명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사법단체인 무슬림 어드보케이츠의 파르하나 케라는 "우리나라 법원에서 일할 사람으로서 공동체의 최고 인재를 뽑는데 중요한 조치를 취한 오바마 대통령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하는 판사는 법의 공정한 집행을 보장해야 하며, 미국의 무슬림들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대선주자인 도널트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하며 반이슬람 정서를 확신시키고 있고, 미국 내에서 발생한 무슬림계 테러로 갈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