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가 연이어 발생한 유럽에서 무슬림 전통복장 착용을 금지하는 지역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칸에서 이슬람식 수영복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 착용이 전면 금지됐다고 전했다.
칸은 지난달 14일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저지른 트럭 테러로 85명이 사망한 니스와 인접한 도시다.
가디언에 따르면, 다비드 니즈나르 칸 시장은 해변가 접근과 수영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이 프랑스 전통과 설립 이념인 세속주의를 존중하도록 하는 규칙안에 서명했다.
니즈나르 시장은 "최근 프랑스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어 공공질서를 해칠 위협이 있는 부분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청 관계자인 티에리 미굴 역시 "해변에서 종교적인 의복 착용을 막는 게 아니다. 극단적인 이슬람주의를 드러내는 것을 막는 것이고, 현재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프랑스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라며 종교 차별 우려에 대한 선을 그었다.
테러리스트들의 주요 대상국인 독일 역시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테러 강화책을 마련 중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부르카, 니캅 등 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 전통복장 착용의 금지를 고려 중이다.
스위스 티치노주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부르카 착용 금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 법안은 지난 2013년 9월 주민투표 결과 참가자의 65%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현지 무슬림들은 종교적 자유와 실효성 등을 근거로 반발하고 있다. 독일 내 터키인 단체 대표는 "이는 포퓰리즘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무슬림 여성들이 니캅과 부르카를 착용한다. (금지안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