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가자지구 디렉터가 자금을 빼돌려 이슬람 군사조직에 수천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혐의로 이스라엘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모하메드 엘 할라비 디렉터는 가자지구로 이동 중인 6월 15일 체포됐으며 월드비전은 8월 4일 이 사실에 관해 확인하고 해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할라비 디렉터는 매년 720만 달러를 하마스에 전달해 왔다. 이 금액은 월드비전이 1년에 가자 지구 사역에 사용하는 금액의 60%나 된다. 또 150만 달러는 현금으로 하마스의 무장 조직에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이곳에서 일해 왔으며 6년간 4천3백만 달러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월드비전 측은 할라비 디렉터의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월드비전 측은 “할라비는 자신은 결코 하마스에 송금한 적이 없으며 하마스의 멤버였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할라비는 변호사 면담이 지난 21일간 금지됐으며 심하게 구타 당했다고 주장했다. 월드비전은 “신중하게 증거들을 검토하고 증거에 근거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 측 대변인도 로이터 통신에 이 의혹과 관련해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스라엘의 주장은 무효이며 우리 민족을 억누르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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