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선교사(한국 FIM국제선교회 대표)가 신간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생명의 말씀사)를 펴냈다.
1990년대 선교단체 오엠(OM) 소속으로 이집트에서 사역을 했던 저자는 현재 FIM 국제선교회 대표로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유 선교사는 책 서두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이슬람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든지 기독교와 이슬람을 비교하면서, 이슬람이 어떤 종교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또한 "중동이나 유럽의 기독교가 성장했다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 이슬람은 바로 그 자리에서 성장했다. 기독교의 타락이 이슬람의 성장을 도와주었기에 이슬람을 통해 기독교인은 무엇을 믿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고했다.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이슬람 경전인 꾸란의 약 60%는 구약 내용과 비슷하고, 또 꾸란의 약 18%는 신약과 비슷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예수의 동정녀 탄생,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들, 재림, 성령, 가브리엘 천사, 그리고 여러 선지자들의 이름도 꾸란에 나온다. 경전 외적인 부분도 하나님과 알라를 동일시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한국 이슬람은 알라를 하나님이라고 소개하고,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은 같은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또 꾸란은 이슬람의 근원을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한다. 한국어로 된 꾸란 해설서 역시 '알라'라는 말을 '하나님'이라 번역했다.
이 책에서 유 선교사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점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먼저 '초월성' 면에서 하나님과 알라의 차이점이 있다. 유 선교사는 "하나님과 세상이 분리되어 존재한다는 면에서 꾸란의 알라는 자연신앙적이며, 정통 이슬람에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인격적인 교제가 나타나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간 속에 내주하시는 하나님이지만, 알라는 인간과 가깝지만 인간 속에 내주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기독교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보는 것과 달리 알라와 인간의 관계는 종이나 노예의 관계로, 각 사람은 자신을 알라와 그의 뜻에 완전히 복종해야 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유 선교사는 "이 외에도 이슬람이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를 비판하고, 독생자를 부인하고, 행위로 인한 구원을 믿는다는 점이 다르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의 이슬람 인구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970년 3,700명이던 한국의 이슬람 인구는 25만 명이 됐다. 유 선교사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한국 내 이슬람 인구는 1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부는 유럽의 이슬람 정책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이질적인 이슬람 문화와의 다문화정책을 재고하고,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무슬림의 한국 유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이슬람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종교개혁자들의 이슬람 연구 내용도 담겨 있으며, 이슬람 원리주의 집단인 IS의 형성과정과 원리주의 운동, 꾸란의 오류들, 한국교회가 현실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기독교인과 무슬림과의 결혼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와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부터 오엠선교회와 GMS 소속 선교사로 이집트 빈민가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이집트에 있는 동안 꾸란과 이슬람 역사, 문화를 공부하고, 영국 웨일스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현재 칼빈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에서 강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쿰란출판사), '토마스 목사전', '만화 이슬람', '높여 주심',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이상 생명의말씀사) 등이 있다.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은 10쇄 이상 출판됐고, '만화 이슬람'은 서울시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2015년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우수 만화' 42권 가운데 두 번째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