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전쟁
이태희 | 두란노 | 320쪽 | 16,000원
"예수님은 동성애자를 사랑하신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동성애를 그토록 혐오하시는 이유다. 동성애가 아름다운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동성애자에게 필요한 자유는 '동성애를 위한 자유'가 아니라 '동성애에서의 자유'다. 즉 죄를 위한 자유가 아니라 죄에서의 자유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성애 문제를 '세계관 전쟁'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한다. 오늘날 시대정신은 눈에 보이는 자연 세계가 전부이고 자연 세계를 초월한 초자연적 세계나 절대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자연주의(인본주의) 세계관이라는 것.
이는 '모든 도덕적 기준은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정해진다'는 도덕적 상대주의와 '모든 문화는 도덕적으로 동등하다'는 문화 다원주의를 낳았고, 동성애는 이처럼 진리와 비진리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옳고 그름의 기준이 사라진 결과물이다.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영적 전쟁'이 ①세계관 전쟁 ②문화 전쟁 ③입법 전쟁 등 세 가지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각각에 대해 상세히 풀어놓고 있다. "세계관의 변화는 문화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문화의 변화는 변화된 문화에 익숙해진 대중을 등에 업고 법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특히 '법'에 대해 "한 사회의 정의와 불의, 평등과 차별, 정상과 비정상을 결정짓는 최종 기준이 되기 때문에, 법의 변화는 결국 자유와 평등, 차별과 인권 등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 내고, 그와 같이 재정의된 개념은 교육, 문화, 법 집행 등을 통해 우리 모두의 생각과 삶을 다스리게 된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바로 이와 같은 경로를 통해 변화돼 온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목회자이자 미국 변호사로, "입법은 세계관을 뿌리내린다"고 말한다. 인본주의와 성경적 세계관의 갈등이 '입법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가 바로 '성 윤리' 관련 법안이다. 이는 전통적 성 윤리의 변화를 꾀하는 시도 때문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그리고 동거 커플에게도 부부에 준하는 권리와 혜택을 주려는 생활동반자법 등은 부부 관계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파괴한다.
이러한 법안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안정된 가정을 필요로 하는 우리 자녀들이 된다. 약자를 보호해야 할 법이, 인권이라는 명목하에 약자를 사각지대로 내몰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영국과 캐나다 등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결국 기독교(성경적) 세계관이 회복돼야 한다. 저자는 "복음을 문화적 포로 상태에서 해방시켜 '공적인 진리의 지위'로 회복시키고, 성경적 진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종교적 진리라는 사적 영역에 가두도록 하는 성과 속의 분리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변호사인 저자가 왜 이러한 일에 나서게 됐을까. 이에 대해 그는 "동성애를 정상적인 사랑으로 둔갑시키려는 이 사회의 미래, 음란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젊은이의 미래가 보이기 때문에 교회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자녀가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동성애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동성애가 담고 있는 인본주의 세계관 때문이다. 결국 동성애의 정상화와 동성결혼의 합법화는 그와 같은 세계관을 우리 자녀와 가정, 학교와 사회 안에 뿌리내리게 할 것이다. 동성애 문제로 표출되고 있는 인류의 정신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거대한 투쟁에서 한국교회는 절대로 중립을 지켜서는 안 된다. ... 교회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승리는 확정된 것이다. 담대하게 전쟁에 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