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앙 기본 진리
더글라스 윌슨 外 | 생명의말씀사 | 400쪽 | 20,000원
스프로울과 제임스 보이스, 존 프레임이 추천한 책이라면 독자는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이 책은 개혁신앙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준다. 개혁신앙은 신학의 한 분파가 아닌 성경에 충실한 진리임을 이 책은 방증한다.
삶과 연관된 것이 진정한 개혁임을 이 책은 잘 보여 준다. 미국 보수 신학의 대변자이자 수호자였던 그레샴 메이첸이 설립한 교단의 신학이 무엇인지를 이 책은 잘 대변한다.
스펄전은 칼빈주의를 오직 성경적 기독교에 대한 별칭이라고 평가했다. '회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글은 더글라스 윌슨이 맡았다. 윌슨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힘들어하는 이유를, 그것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성경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20쪽).
그는 무엇이 진리인지 결정하는 규준이 오직 성경, 그리고 전체 성경이어야 한다고 논증한다.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의 책임을 파괴하지 않음을 윌슨은 말해 준다(30쪽).
성경에 대한 모든 도전은 바로 하나님께 대적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윌슨은 자유의지보다 자유로운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이 더 성경적이라고 말한다(39쪽).
루터는 인간이 노예의지를 가졌음을 간파했다. 인간의 자유의지 능력을 높이는 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 교만한 것이다. 윌슨은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를 분명하게 논증하고, 바울이 은혜와 행위를 대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57쪽).
오늘날 인간의 행위로 구원에 이르려는 자들은 휫필드가 말했듯 '썩은 동아줄을 가지고 하늘에 오르려는 것'임과, 하나님의 은혜를 무위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개혁신앙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5장에서 윌슨은 제한 속죄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범위만큼 교회사에서 논쟁적 이슈도 없었는데,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을 말하면서도 자유롭게 복음을 선포해 모든 죄인들을 초청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복음의 위대함이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내 양을 알며, 택하신 성도를 위해 죽으셨음을 명백히 밝힌다. 성령의 부르심에는 유효한 부르심과 외적 부르심이 있는데, 윌슨은 이 둘을 잘 구분하고 있다. 아더 핑크도 이러한 진리를 가르쳤다.
더글라스 존스는 언약의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2장에서 가르치고 있다. 언약 신학은 난해한 주제인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이 꼭 정립하고 이해해야 할 주제기도 하다. 성도 구원의 초석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는데, 그 자체가 하나님 사랑의 증표다.
존스는 언약이 귀중하고 친밀하고 신실하며,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과도 같은 연합과 교제라고 가르친다(105쪽). 그는 언약 사역의 전개를 다루고 새 언약과 그 성취를 말해 준다.
이 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탁월한 작업을 성취하고 있다. 언약에 관해서는 피터 릴백이 쓴 <칼빈의 언약사상(CLC)>라는 책도 아주 좋고, 팔머 로벗슨 교수의 책들도 큰 도움이 된다.
로저 와그너는 3장에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것을 권고한다. 그는 교회와 예배와 직분을 다루는데, 오늘날 한국교회에 예배 회복이 절실히 요청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해야 할 예배가 사람의 기쁨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
예배에 관해서는 <개혁주의 예배학(P&R)>이라는 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 사람이 구원을 얻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기 위함인데, 성경에는 잘못된 방식으로 예배를 드렸다가 징벌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이며, 성도의 영혼이 살고 죽는 것이 그에 달려 있다. 데이비드 하고피언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마지막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삶과 닮아가는 삶, 참된 자유를 누리는 삶과 왕과 제사장 같은 삶,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다루고 있다.
하고피언은 종교개혁자들의 계승자로서 복음주의자들이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의 원리를 잊었다고 지적하며, 성경은 우리의 모든 믿음과 행함에 있어 최고의 기준임을 천명한다. 그는 성경과 동등한 자리에 둘 수 있는 것이 결국 아무것도 없으며, 성경을 보충하려는 우리의 시도는 결국 성경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며 끝난다고 경고한다(375쪽).
여성 목사 안수를 성경이 금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다. 성경이 편집되었다고 믿는 사람과는 성경에 대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 성경이 명백히 금하고 있는 동성애에 관한 인권 측면의 접근은 방향성을 잃은 것이다.
하고피언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신자로서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누린다. 우리가 연합된 그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해 죽으셨다.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해 죽으셨고 우리는 그분께 연합되었기에 우리 또한 과거의 죄에 대해 죽었다. 만약 우리가 죄에 대해 죽었다면 우리는 이미 죄에서 해방된 것이며 현재 죄 가운데 계속 살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죄에서 자유하고 죄 가운데 계속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가 더해질지 모른다는 이유로 죄 가운데 계속 살 수 없다(310쪽)."
신학은 성경에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 한, 그것의 의미를 상실한다. 교회가 서고 무너짐이 바로 신학과 성경에 달려 있다. 스코틀랜드 정통 장로교회에서는 예전에 예배 전 집사님이 성경을 들고 와서 강단에 올려놓았다는데, 그것은 설교자가 오직 성경에 있는 것만을 말해야 함을 의미했다고 한다.
이 책은 오늘날 잊히고 상실되고 있는 귀한 진리들을 복원하고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는 귀한 책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그들이 가르친 진리와 살아낸 삶이 무엇인지를 알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유용하다.
개혁신앙의 기본 진리 위에 우리들의 신앙이 굳건히 설 때,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고 강단은 다시금 복음으로 풍성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기본이다.
오늘날 교회가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를 이 책은 잘 보여 준다. 특히 옛 진리를 현대 저자들이 오늘날에 맞게 집필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필체로 알기 쉽게 일목요연하게 진리를 정리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바람이 불고 홍수가 나면 무너지는 것이 아닌, 진리의 초석 위에 굳건히 자신의 신앙을 세우고 싶은 모든 성도에게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적극 추천한다.
/김재윤 목사(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