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처럼 은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가 5월 31일 보도했다.
5월 29일 바티칸시티에서 열린 '스콜라스 오쿠란테스' 행사에 참석한 교황은, 한 젊은 신도에게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아직 전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스콜라스 오쿠란테스는 교황청이 세계 교육 공동체 형성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조지 클루니와 그의 아내 아말 알라무딘, 그리고 리처드 기어가 공로상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큰 책임감 때문에 교황으로서의 임기를 그만두거나 떠난다는 생각은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황은 종신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직에 올랐다.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 역사상 약 600년 만에 교황직에서 사임한 인물이다. 그에 앞서 교황직에서 사임한 인물은 그레고리 12세로, 1415년 추기경들에 의해 파면돼 강제적으로 그 같은 일을 당했다. 베네딕토 16세 이전에 교황이 자진 사임한 경우는 1294년 첼레스티노 5세가 유일했다. 첼레스티노 5세는 교황청이 나폴리 왕에게 장악당하고 행정력 부족 등으로 추기경들의 신뢰가 떨어지자 즉위 5개월 만에 사임했다.
현재 79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아버지의 집(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나의 임기가 2~3년 정도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고령과 건강 등의 이유로 사임했었다.
AP통신은 "생전에 자리에서 물러난 교황이 몇 명인지는 불확실하다. 학자들은 은퇴한 교황을 최소 4명으로 보고 있는데, 8명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교황이 조지 클루니, 리처드 기어와 같은 연예계 인사와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에바 롱고리아와 그녀의 남편 조스 안토니오 바스톤을 만났다. 지난 1월에는 안젤리나 졸리, 4월에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