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핑 크리스천
최은희 | TnD북스 | 144쪽
사랑으로 말하는 진리
한재술 | 그책의사람들 | 120쪽 | 6,000원
이 '두껍지 않은' 두 권의 책들은 구원받은 성도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슬리핑 크리스천>은 에베소서 5장을 기초로 "영적 잠에서 깨어 성령 충만하라"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엡 5:14)".
저자는 교회는 다니지만 구원의 감격이 흐려지고 영적인 잠에 빠져 신앙생활이 아닌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의 영적 특성과 삶의 습관들을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잠에서 깨어 성령 충만을 받는 길"을 제시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도도 하고 교회에서 봉사도 하고 있어 '신앙이 좋아'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는 없다. "사도 바울과 같이 위대한 신앙인도 그럴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를 깊은 잠에서 깨우기 위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당한 근심을 회개를 가지고 통과하면, 우리 속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고 성령님이 내 안에서 나의 의지와 행함을 주장하시는 것에 순종하며 자신을 맡겨드리는 성령 충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후에는 잘 알려진 갈라디아서 5장의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성령을 좇아 행하는 삶'으로 나아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영적 수면 상태'의 사례들을 풍부하게 진단함으로써,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결단' 또는 '처방'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책.
그가 말하는 내용은 다 옳지만, 왠지 이를 따르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으로 말하는 진리>는 그것이 왜 그런지를 풀어 준다. 많은 책들이 복음의 진리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그 진리를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즉 '태도'의 문제를 다룬다.
'기도를, 기도는, 기도도, 기도나 (열심히 해)'처럼 조사 하나로 말맛(어감)이 미묘하게 바뀌는 경우부터, 바르고 적절한 부사 사용법, 의견이 대립되거나 어떤 문제가 제기됐을 때의 태도 등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다룬 다음, 성경의 해답을 살펴본다. "그리스도인에게 말이란 결코 중립적인 것이 아니고, 진리를 전하는 말은 내용뿐 아니라 태도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거룩하고 바른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교회 안에서, 구원받은 성도끼리도 이런 문제로 마음이 상하거나 속으로 끙끙 앓는 일이 적지 않고 심하게는 교회가 쪼개지는 경우도 있음을 생각하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물론 대전제는 제목처럼 '사랑으로'다. 저자는 "내용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전하는 태도는 사랑으로 할 수 있다"며 "겸손만이 답"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많은 나쁜 예는 바로 저의 이야기"라고 전제하거나 간곡히 설득하는 등, 이 책 자체로서 '사랑으로 말하는 진리'의 좋은 예를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