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대형교회인 시티하비스트교회(City Harvest Church)가 최근 27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 교회는 설립자인 콩히(Kong hee) 목사가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항소 재판 중으로, 교인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인 선데이타임스는 시티하비스트교회 교인 수가 작년 16,482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2014년에 비해 6% 줄어든 것이다.
선데이타임스는 2010년 콩히 목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 교회 교인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교인 수는 23,565명으로, 현재는 당시보다 약 1/3 줄어든 것이다.
콩히 목사를 비롯해 시티하비스트교회 재직 6명은 작년에 헌금 3,500만 싱가포르달러(약 300억 원)를 유용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콩히 목사의 아내이자 가수인 호선의 경력을 위해 그녀의 CD 앨범을 구매하고, 음반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콩히 목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검찰 역시 이보다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항소한 상태다.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콩히 목사는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설교 집회와 치유 기도회를 열었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시티하비스트교회 구제팀을 파견해 돕기도 했다.
시티하비스트교회 선교부의 바비 차우(Bobby Chaw) 목사는 "일본 선교여행 도중 콩히 목사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자, 싱가포르 외교부가 일본인들에게 이를 주의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우리 교회는 깨지고 상처 입은 이들에게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것이다. 불필요한 언급들로 인해 낙심하거나 산만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열린 시티하비스트교회는 창립 27주년 행사에서는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콩히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확히 27년 전 오늘, 아내 호선과 나, 그리고 소수의 10대들은 시티하비스트교회를 시작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비전과 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여정이 어떠했는가....... 예수님 외에는 누구도 이 같은 역사를 기록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교인들은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분쟁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진행 중인 인도주의적 사역들에 대해 언급했다.
시민 봉사자인 칸 콕 시앙은 "출석 교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에 대해 솔직해지자. 사람들은 (이러한 분쟁이) 불편할 수 있고, 떠나고 싶어한다. 우리가 그들을 강제로 잡아둘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대학원을 졸업한 아오융 제이신은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콩히 목사는 이미 2년 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