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선
▲(왼쪽부터 순서대로) 윤형영 회장, 양동춘 증경회장, 이진완 부회장.
(Photo : ) 한장선 ▲(왼쪽부터 순서대로) 윤형영 회장, 양동춘 증경회장, 이진완 부회장.

 

 

제28회 장애인주일을 앞두고 장애인 선교 관계자들이 장애와 관련된 단어들을 바르게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회장 윤형영 목사, 이하 한장선)는 8일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한국교회 장애인주일 지키기 및 장애인 용어 바르게 사용하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이 단체 회장 윤형영 목사, 부회장 이진완 목사, 증경회장 양동춘 목사가 참석했다.

한장선은 "일반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차츰 나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정작 모범이 돼야 할 한국교회는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부적절한 단어들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한글성경에서 장애인을 지칭하는 잘못된 용어가 시정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이런 부적절한 언어는 장애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장선은 성경 속 장애인 용어를 다음과 같이 바꿔 줄 것을 요청했다. 즉 '손 마른 자', '절뚝발이', '혈기 마른 자', '저는 자', '앉은뱅이', '병신', '불구자', '못 걷는 자', '몸이 불편한 자', '장애인' 등은 '지체 장애인'으로, '중풍병자'는 '뇌병변 장애인'으로, '간질하는 자'는 '뇌전증 장애인'으로, '눈먼 자', '소경', '보지 못하는 자', '맹인'은 '시각 장애인'으로, '귀머거리', '못 듣는 자'는 '청각 장애인'으로, '벙어리', '어눌한 자', '혀의 맺힌 것', '말 못하는 자' 등은 '언어 장애인'으로, '꼬부라져', '곱사등', '등이 굽은 자'는 '지체(척추) 장애인'으로, '문둥병자', '나병환자'는 '한센인'으로, '난장이', '키 못 자란 자'는 '지체(저신) 장애인'으로 바꿔 달라는 것이다.

또 일상생활에서 '외팔이', '지체부자유자', '지랄병', '애꾸', '장님', '봉사', '곱추', '문둥이' 등의 단어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윤형영 회장은 "성경에 장애가 있는 것은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23)'고 되어 있다"며 "복음의 황무지에 있는 장애인들이 상처와 편견 없이 복음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소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하며, 장애인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쓰임 받을 귀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한국의 모든 교회가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이 지난 첫 주일을 장애인주일로 지키고, 장애인 용어에 대한 올바른 사용이 이뤄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양동춘 증경회장은 "1천만 성도를 자랑하는 한국교회지만, 장애인 중 기독교인은 5% 미만이다. 장애인 영혼 구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너무나 미흡했다"며 "이 같은 현실은 교회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무심코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비하 단어로 오히려 교회가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한장선은 기독교 신앙에 입각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선교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1980년대에 창립됐으며, 199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단법인으로 인가됐다. 전국 12개 시도연합회와 108개 지회를 두고 있으며, 10만여 명의 회원 및 준회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