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2016북한선교학교'가 4일 출발했다.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강예배와 함께 시작된 이번 북한선교학교는 "북한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1학기가 진행된다. 특별히 첫날 강연은 송원근 교수(Acts 북한선교대학원)가 "북한의 주체사상과 기독교"란 주제로 전해 관심을 모았다.
송원근 교수는 "북한을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북한의 정치사상을 이해해야 하는데, 북한은 형식상 다당체제로 조선로동당, 천도교 청우당, 조선사회민주당이 현존한다"면서 "기독교인이 중심된 조선사회민주당은 로동당의 우당에 불과하며, 그 정치적 영향력이 전혀 없다"고 했다.
송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 체제 내 기독교인들이 노동당 우당을 세운 이유는 북한 내 종교적 상황 때문이다. 북한의 정치사상인 주체사상이 생성되는 과정 중 주체통치기에 해당되는 1955~1967년 기독교가 극심한 박해를 받게 되는데, 이때 체제 내 기독교 지도자들이 조선로동당의 정치사상을 적극 지지하는 우당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들이 주체사상을 북한주민들에게 사상화 시켜 가는데 있어서 기독교적 교리와 성경적 표현들을 주체사상에 적용, 수령을 절대화하거나 우상화하는데 도구화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정치사상인 주체사상을 펼쳐보면, 수령절대주의 사상체계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모든 시스템 속에 기독교적 종교양식이 그대로 녹아 있어 그 누구보다 기독교인들이 주제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주체사상은 '북한의 뿌리'이며, '북한을 꿰뚫어볼 수 있는 렌즈'이고 북한 사회를 존재케 하는 생명"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송원근 교수는 주체사상에 대해 "서로 모순되는 사상들을 수령절대주의라는 하나의 목적달성을 위해 논리적 일치성 없이 통치 논리에 따라 혼합된 비논리적 사상"이라 평가했다. 먼저 그는 "김일성이 마르크스 레닌주의 유물론적 입장에서 주체 통치를 주장했는데, 황장엽이 만들어 낸 주체철학은 유심론적 입장이며 이 두 사상은 서로 모순되는 다른 사상"이라 설명하고, 이어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과 김정일의 수령절대주의의 모순"도 지적했다.
더불어 송 교수는 "김일성 우상화와 북한주민 통제를 위한 수령 독재사상을 학습한 결과, 김일성 일가가 대를 이어 통치하는 세습독재가 가능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이런 독재에 대한 우상화는 청소년들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노예화하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 우상화 과목의 비중이 33.3%로 매우 높다보니 학생들의 창조적 지혜를 키우기 위한 학습시간이 그만큼 적어져 북한의 젊은이들에게서 창조적 지혜를 얻지 못하게 했다"고 이야기 했다. 또 그는 주체사상이 "그 생명력이 상실된, 무의미한 사상"이라 지적하고, "주체사상의 철학적 기반을 만든 황장엽이 탈북해 남한에 온 순간부터 이미 무너진 사상"이라 했다.
때문에 송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통일영성'으로 무장하고, 남북한 체제 이데올로기의 차이와 정치사상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대표적인 본으로 손양원 목사를 지목한 그는, "통일영성은 십자가의 화해와 용서, 부활의 치유와 회복을 통해 이뤄지는 복음의 역사 안에서 이뤄진다"면서 "6.25전쟁을 통해 형성된 민족적 트라우마와 체험적인 반공주의 적대감은 죄책의 고백과 용서, 간구와 화해의 실천을 통해 치유되고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교수는 "동족 구원을 위해 먼저 북한을 절절히 가슴에 품어야 한다"고 말하고, "지금 북한 땅은 세계인이 기피하는 땅이요 북한 주민들은 강도 만난 자"라며 "기독교인들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목회현장에서 통일목회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동족을 사랑하는 열정에 사로잡혀 죽을 줄 알면서도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바울의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오픈도어 2016 북한선교학교'는 4일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열린다. 앞으로 "북한의 체제와 리더십"(심주일) "북한의 경제이해"(이상만) "북한의 어린이, 청소년, 교육문제"(신효숙)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양영식)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