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 목사) 주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예배 큰 세미나'가 28일 중앙루터교회(담임 최주훈 목사)에서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루터교회 성도와 목회자들에게 루터교회의 예배와 예배의식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루터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 예배위원회, 총회 예배분과위원회, 베델성서연구원, 총회 교회협력국이 공동 주관했다.
첫날 첫 강의에 나선 정장복 교수(한일장신대 전 총장)는 베델성서연구원 교재 예배편을 중심으로 예배 전반에 대해 강의했다. 정장복 교수는 먼저 한국교회의 예배의 문제점으로 △신비와 성스러움의 결여 △지성소의 감각이 없는 무대 일변도의 강단 △예배와 집회의 무분별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은 예배를 집회로 바꿔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다른 종교는 소원 성취와 무병장수, 부귀영화를 추구하지만, 기독교는 구원의 종교"라며 "그러므로 신앙이 탄탄하지 못하면 조금만 환경이 힘들어져도 떠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그 성장의 내면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외형적인 복에 치중하는 경향이 혼재해 있었다"며 "새로운 교회의 부흥을 위한 과제는 바로 참되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하는 데 있다. 이제까지 하나님께 받는 일에만 관심을 집중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신앙은 하나님의 은총을 깨닫고 믿는 것이고, 예배는 그러한 신앙이 꽃피는 현장"이라며 "예배는 주님께서 정하신 날에 주님의 백성들과 함께 거룩한 곳에 나아가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찾기 전에 자신이 지으시고 부르신 백성들을 찾아오신 분이셔서,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인간의 뜻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의해 이뤄진다"며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특수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만이 아닌 만나고자 하는 모든 인간에게 함께하시는 데 그리스도교의 고유한 진리가 드러난다"고 밝혔다.
정장복 교수는 "예배란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에 발생하는 사건(event)"이라며 "그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의 은총과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통해 주신 구원의 은총을 깨닫고 감격하여 드리는 응답의 행위로, 그 내용은 경배와 찬양, 감사와 참회, 봉헌과 간구"라고 말했다.
또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의 은총을 기리며 그분만을 영화롭게 하고 기쁘시게 해 드리는 데 있다"며 "그러므로 예배하는 무리가 예배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기도의 내용도 찬송의 가사도 모두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예배의 현장에 임한 사람은 예배의 대상이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오늘도 우리가 간격(間隔) 없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예배의 현장에 설 수 있도록 하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오늘의 예배를 역동적으로 움직여 가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하시고 그 생명력을 불러 일으키시는 분이 성령님이심을 알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하나님의 큰 은총을 체험한 사람들 사이의 사건이 되는 예배는 구체적으로 교회를 통해 일어나게 된다"며 "교회는 부름받은 무리인 동시에 예배하는 공동체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거기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례전에 참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장복 교수는 "예배는 '나' 개인이 아니라 '우리'인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며 "예배란 경건한 한 개체들이 아니라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두의 공동체 행위"라고도 했다.
세미나에서는 이틀간 정 교수 외에도 홍경만 교수(성공회대), 박일영 교수(루터대 전 총장) 등이 강연한다. 김철환 총회장은 앞서 인사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