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침례교연맹(The Baptist Union of Great Britain, BUGB)이 회원 교회들에 동성결혼식 주례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2013년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이에 BUGB는 2014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서 결혼에 대해 전통적으로 인정돼 온 성경적 가르침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BUGB는 그러나 "목회자들에게 '양심에 따라 규율을 위반하지 않고 교회와 자신의 소원대로 행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사실 또한 인식한다"고 밝혀 동성결혼 주례를 암묵적으로 허용했다.
그런데 BUGB 측은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결혼에 대한 우리 교단의 성경적인 이해를 긍정적으로 재확인한다"며 "회원 교회들도 이를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성과 관련된 이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안수받은 목회자들을 위해 제정된 사역과 규칙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BUGB 측은 또한 "각각의 지역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원칙의 선언'(Declaration of Principle)도 언급했다. BUGB 측은 "독특하고 깊이 불일치하는 영역들도 인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관점에서, 동성결혼 주례를 고려하고 있는 교회들은 상호 존중 속에서 자제해 줄 것을 겸손하게 촉구한다. 동시에 모든 교회들이 상호 존중 가운데 헌신적으로 남아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를 연합하게 하시는 이가 우리를 분열시키는 존재보다 강하심을 믿는다"고 밝혔다.
BUGB는 대부분의 침례교회가 동성결혼 주례를 원하지 않는다는 보수적 입장을 다시 상기시켰다. 그리고 회원 교회들에게 이러한 의견 합의를 위반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이를 금지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암묵적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BUGB의 린 그린(Lynn Green) 목사는 "많은 분들이 이 성명을 환영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성명이 일부에게는 굉장한 고통과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일부 침례교인들은 드러난 말씀으로서 그리스도의 권위에 대한 그들의 응답이, 동성결혼 주례가 가능해지길 바라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이 이슈에 대한 우리의 깊은 확신이, 다른 이들에게는 고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은 겸손함 가운데 서로를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교단인 서부침례교협회(West of England Baptist Association)는 회원 교회들에게 동성결혼 주례에 대한 승인을 한 적이 없다고 경고하면서 사실상 이를 금지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BUGB에서, 동성애는 잠재적 분열을 초래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