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성도들에게 가장 고민 중 하나가 '제사' 문제이다. 특히 집안에서 홀로 믿는 이들은 더욱 심각하다. 이정배 박사(감신대 전 교수)가 최근 열린 한국종교발전포럼에서 이 문제를 놓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정배 박사는 "제사와 예배"(조상 제례의 신학적 재구성)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제사를 우상숭배 차원에서 거부한 종래의 개신교적 시각을 교정할 목적에서 이 논문을 썼다"고 밝혔다. 제사를 예배의 일환으로 수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조상과 하느님의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했다.
이 박사는 또한 제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천과정을 적시하고, 최소주의에 입각해 제사의 본질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 공자와 다산 정약용의 제례관이 중요했다. 특히 다산은 조상신을 능가하는 최고 신(神)의 존재를 인정했고, 조상의 영령을 신적 실체로 보는 것에 반대했다고 한다.
더불어 다산은 죽은 사람의 위패, 신주(神主)를 조상을 추억하는 일종의 상징물로 여겼지 혼령이 거주하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토대를 근거로 개신교적인 제사신학을 토착화론의 시각에서 제시했다.
이 박사는 결국 "제사란 인간을 거룩에로 이끄는 한 끈으로서 실종될 수없는 종교성의 보고(寶庫)"라 판단하고, 그 구체적 내용으로서 생명(뜻)의 연속성의 자각, 죽은 자에 대한 기억 등을 언급했다. 때문에 유교의 영향력이 큰 한국에서 개신교가 유교의 부정적 모습만 부각시키지 말고, 제례의 예배화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옳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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