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의 바둑 대결이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면서, 언론들은 연일 인공지능(AI)을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알파고(ALPhaGo)는 알파벳의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컴퓨터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자신과의 '미러 매치'를 통한 학습이 가능하며, 사내 테스트 결과 바둑 인공지능 '컴퓨터'들을 상대로 500전 499승을 기록했습니다. 알파고는 유일하게 한 판을 지게 했던 약점도 이미 보완을 했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바둑의 최강자인 이세돌 프로기사가 알파고에 5대 0으로 완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바둑계와 세계인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과 한국기원에서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던 많은 바둑계 원로들과 프로 기사들은 "충격적인 결과에 바둑의 신비가 사라질까 걱정"이라고 심한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특히 프로 기사들은 저마다 "알파고가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수를 많이 뒀다"면서 "바둑의 아성이 무너졌다"고 저마다 한숨과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미래에는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특히 어릴 적 만화에서나 나오던 상상들이 실현되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세계는 더욱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생존 경쟁으로 삼아 치열하게 할 것입니다.
세상이 이쯤 되고 보면, 문득 주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눅 21:33)". 인간이 높아지려고 바벨탑을 쌓았으나 이는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었으므로 결국 무너진 것처럼, 지금 제아무리 인공지능 컴퓨터를 개발해 세상을 행복하게 하겠다며 상업적인 계산으로 떠들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이 모두 부질없는 인간들의 무책임한 욕심에서 비롯되었음을 훗날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향후 인간들의 '삶'의 터전도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의사, 약사, 교사, 청소원, 심지어 법조인들까지 필요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얘기들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그러나 이는 곧 '현대판 바벨탑'을 쌓는 것 아닐까요. 소돔과 고모라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의 끝자락까지 다다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컴퓨터를 오늘날 우리 교회 안에 접목시켜 보는 것도 어떨까 싶어, 가상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 교계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점들을 하나하나 수정하거나 변화된 참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무사안일과 태평으로 기독교가 안주하고 있는 틈을 타, 사탄의 역사가 이곳저곳에서 불 일 듯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님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 이 상태로 있을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워, 인공지능 컴퓨터를 이용하여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 보려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성도를 위해 피와 눈물, 땀을 쏟으셨던 믿음의 조상들의 삶들과, 현재 순교의 정신으로 목회를 열심히 하고 있는 귀한 종들의 헌신적인 삶과 믿음을 인공지능에 접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기독교가 순수한 영적 세계의 중심이 되어, 말씀에 의지하여 세상을 향해 주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하게 되니, 주님께서 얼마나 행복해하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순교자이신 손양원·주기철 목사님, 그리고 살아생전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성도를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하셨던 한경직 목사님, 그리고 구세군 유일 순교자이신 진주영문 노영수 목사님, 그리고 지금도 오직 주님만을 위해 성도와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매일같이 순교의 정신으로 사명을 감당하시는 많은 종들, 그리고 목회자를 도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성도를 섬기며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장로님들의 행적과 말씀을 모아 '인공지능'을 제작하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기계는 오차 없이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 감정을 노출하므로 많은 성도의 심령에 상처를 주며, 때로는 싸움으로 양들이 떠나가게 하며, 성도와 교회 지도자 간 불신으로 많은 상처를 제공하는 등 좋지 못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지도자들의 성추문과 공금 횡령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늘 꼬리처럼 따라다니는 추한 모습들로서, 오늘날 기독교 정신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강단에서 마음껏 감정을 표출하며, 헌금을 강요하고,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성도에게 비유로 막말을 합니다. 주님 말씀을 바르게 전해야 하는데, 자기 자랑과 거짓말로 성도들을 현혹시킵니다. 주님의 사랑을 제대로 알고 사역을 하시는 것인지요.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았다는 설교만 하시지 말고, 제대로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지도자들부터 각성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헌신예배도 금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성도도 주님의 뜻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인공지능'의 임무는 또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저장해 설교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설교를 들으면, 목회자들마다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앞서 말했던 훌륭한 목회자들의 설교와 삶의 현장을 프로그래밍하여, 그들에게서 설교를 들으면 어떨까요?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실수나 말씀 오용도 하지 않으며, 본문에서 벗어나지도 않을 테니, 정확하게 주님의 메시지를 들려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기계는 감정이 없으므로, 기독교의 정신인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래도 거룩한 주일에 말씀을 사모하는 성도에게 갈증을 해소시키고 많은 은혜를 맛보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설교를 듣는 성도는 잘못 해석되는 말씀을 듣고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일러 주신 계명과 말씀, 그리고 지시하신 명령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가르쳐 주는 컴퓨터라면, 막말과 거짓말을 방지할 수 있고, 준비 없는 설교는 아예 듣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설교가 잘 전달된다고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지 않은 설교, 그리고 형식적인 설교는 듣는 성도도 다 알아차리고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언행일치를 이루지 않는 목회자들과 장로님들은 주님 보시기에, 그리고 성도와 이웃들에게도 외형적으로 충분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내에 인공지능 컴퓨터나 기계가 도입되기 전에, 목사님들은 거듭난 사역을 하셔야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성도 중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심방을 오시니 구차한 살림에도 목사님을 위하여 '봉투'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덥석 받아 안주머니에 넣어 버리는 모습을 보자면, '저분이 진정 성도를 사랑하는 목자인가' 싶어 심방이 끝난 후에도 마음이 썩 편치 않습니다. 지금도 그 광경이 눈에 선합니다. 마치 '수금'을 하기 위한 심방 같았습니다. 만약 인공지능 컴퓨터로 심방을 했더라면, 이런 추한 모습은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교회 안으로 입성하는 그 날은, 아마도 인류가 멸망하는 날 아닐까요? '인공지능의 바벨탑'이 교회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 모두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를 모든 지도자들이 깨닫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양 떼를 위해 낮은 자세로 엎드려 목회에 임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피와 눈물과 땀의 개혁과 변화 없이는, 전도와 선교는커녕 양 떼를 푸른 초장, 그리운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부디 순수했던 종으로서의 정신으로 돌아가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