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
김영봉 | 홍성사 | 216쪽
사귐의 기도」로 잘 알려진 저자가 지난해 7월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10주년 기념 집회에서 전한 말씀을 보완해 출간한 '요한일서 강해집'이다.
책은 우리가 믿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살피고 알아가려는 열망을 되새기는 1부 '그분을...', 주님과의 사귐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두고 있는지 묻는 2부 '그분 안에...', 1-2부에서 논의한 '사귐의 영성'이 우리에게 주는 변화를 정리한 3부 '그분처럼...' 순으로 구성돼 있다.
신약성경 요한일서의 저자는 '깨달음'으로 대표되는 영지주의에 맞서, '성육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 저자도 "예수를 믿는 것은 이 세상과 현실에서 '공중 부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며 "예수 신앙은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 더 견고하게 서도록 만든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100주년기념교회 2015년 표어이기도 했던 책의 제목을 '사귐의 영성'이라 표현한다. 요한복음 15장과 시편 131편에도 나타나는 이 '사귐의 영성'은 내면적으로 깊은 위로와 평안을 누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삶의 모든 영역을 뒤집어 놓는 혁명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귐의 영성'은 죄에서 점점 멀어져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고, 우리 안에 고인 그분의 사랑이 우리 영혼에 필요한 사랑의 분량을 채워 불안과 두려움을 치유하여 참된 사랑을 알고 실천하게 하며, 세상에서 승리하게 한다. 이러한 '그분'과 나 사이의 '개인 영성'을 3부에 걸쳐 이야기한 다음, 나가는 말에서 '공동체 영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책의 디자인이다. 표지는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바닷가가 배경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콘텐츠의 분량들은 늘어나고, 검은 색(어두움·모름)에 가깝던 초반부는 마지막에 가선 완전한 하얀 색(밝음·앎)으로 바뀐다. 이처럼 책은 마치 '바람 같은 성령'처럼, 디자인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