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교회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기독교 협회장을 구금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이유는 당국의 '십자가 철거'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텍사스에 있는 기독교 인권기구인 뒈이화(對華)원조협회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28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저장성 내 최대 교회인 충이탕(崇一堂) 교회 구웨서(顧約瑟) 주임 목사 부부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협회 밥 푸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구 목사가 저장성 기독교 협회 회장이란 사실을 밝히고, "문화혁명 이후 중국 당국이 체포한 최고위 교회 지도자"란 사실도 상기시켰다. 그만큼 중국 당국의 교회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란 이야기다.
구웨서 목사는 저장성 당국이 교회 단속을 위해 2013년부터 십자가 철거 캠페인을 진행하자, 지난해 5월 "십자가는 기독교 상징물이며 신앙의 기호"란 이유로 성명을 통해 철거 반대를 했고, 때문에 당국이 요주의 인물로 설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 목사 외에도 당국의 십자가 철거 캠페인에 반대한 목회자들이 상당수 체포됐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한 목사는 "당국의 교회 탄압이 집요하리만치 진행 중"이라고 고발했다. 저장성 당국은 현재 1,200여 교회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했다.
한편 중국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위원회)는 지난 18일 충이탕(崇一堂) 교회의 담임목사를 교체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담임인 구웨서 목사를 삼자위원회 부회장인 장중청 목사로 교체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인사 교체에 대해 성도들이 반발했다. 중국 당국은 "일반적인 인사 교체"라며 해명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서 "구 목사는 중국 기독교 관련 협회에서 계속해서 일을 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해명이 나온지 불과 열흘 만에 전격적으로 구금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