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국경일 중 하나인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최근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특히 제31회를 맞은 이번 기념 행사에서는 한국인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이 '2016 마틴 루터 킹 특별공로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영진 전 장관과 소강석 목사는 각각 한일기독의원연맹의 대표회장과 지도목사로서 인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 '2007 마틴 루터 킹 국제평화상'을 나란히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 인종평등위원회 신임 총재인 애드라인 더브 총재에게서 특별공로대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퍼레이드와 시상식 등 전 과정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을 통해 생중계되는 지대한 관심 속에 진행됐다. 특히 퍼레이드는 LA 흑인 밀집지역인 린우드시 전역에서 약 100만 명의 흑인·히스패닉·백인·한인 등 다인종 축제로 성대하게 거행됐다. 미국의 각계 지도자들이 오픈카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 현지 교민들과 김응화무용단 등은 한복을 입고 화려한 전통무용을 펼쳐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저녁 만찬에서는 '지구촌평화재단' 창립을 위한 협약식이 진행됐다. 마틴루터킹재단의 애드라인 더브 총재와 전동석 공동총재, 동 재단 창설준비위원회 김영진 공동위원장이 MOU 체결을 위해 서명했다.
김영진 전 장관은 제안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와 동아시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의·인권·평화의 사도로서의 헌신적 삶과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작은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기념 연설을 통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신 후 인종을 초월하여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시고 크게 기뻐하셨듯이, 우리도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지구촌평화재단'을 창설하고자 한다"며 "이 운동이 지구촌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