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테러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 기독교인들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버클레이종교·평화·세계정세연구소에서 '종교 자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티모시 사무엘 샤(Timothy Samuel Shah) 박사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DC의 레흐만오라토리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기독교인들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독교인 박해 문제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정치인들을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리티지재단과 내셔널리뷰인스티튜트가 공동 후원한 이번 토론회는 "오늘날의 기독교 순교자: 박해받는 이들을 도우라"(Christian Martyrs Today: Help for the Persecuted)는 주제로 진행됐다.
가톨릭 신자인 티모시 샤 박사는 "이 이슈와 관련해 기독교인들 사이에 만연한 냉담·무관심·무지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내 교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을 많이 들어 보지 못했다. 여러분의 교회들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그렇지 않다. 정규 모임에서 이 이슈에 대해 진정 분노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대규모의 시위가 어디에 있는가? 정치인들 에게 보내기 위해 수백만 명의 목회자들이 서명한 성명서는 어디에 있는가? 자발적인 대중 캠페인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이러한 것들을 보지 못했다"며 "만약 미국 내 기독교인들 중 1000분의 1이라도 이에 대해 정말 분노하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국경을 초월한 정치적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 박사는 자신의 이 같은 견해가 프랭크 울프 전 버지니아주 국회의원과 일치한다고도 했다. 울프 전 의원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설립을 법적으로 도왔던 인물이다.
그녀는 "중동에서 끔찍한 박해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기독교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쫓겨났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오늘날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기독교 초기보다 더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또 다른 패널 토론자 패트릭 켈리 박사(종교자유연구소 '하드와이어드' 소장)는 "미국의 외무부 관계자들 사이에 종교와 종교 언어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종교를 하나의 문제로 생각한다. 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고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인 동기를 갖고 있으며, 이 동기가 매우 선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