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목회 뉴 트렌드와 2016 목회 계획 세미나'가 11월 30일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 세미나에서는 소강석 목사가 전체 강의를 맡았다. 세미나 중간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는 21세기 한국교회가 막연한 장밋빛 기대감만 가진 채 시대 변화를 대비하지 못함으로써 정체와 위기를 맞게 된 근본 문제와 현안을 진단하고, 각 분야 저명 미래학자 및 교회성장학자들과 심도 있게 연구한 새로운 21세기 교회론과 목회 패러다임, 임상적 목회 플랜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부하는 목회자'로 잘 알려진 소 목사는 강의에 앞서 "한국교회가 지금 연합하고 연대해야 할 때라는 생각에 죽을 각오로 연합사업과 이슬람·동성애에게서 교회를 보호하는 일에 '올인'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던 것 같다"며 "특히 내년이 가장 큰 위기라고 하는데, 목회자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배워야 한다. 저는 학자가 아니라 현장에 있기 때문에, 이론과 더불어 실천적 차원에서 봉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세미나를 열게 됐다"고 했다.
첫 강의 '20세기 교회와 21세기 목회 환경 변화'에서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는 21세기를 준비하지 못하고 정체성과 방향성을 상실한 채 기득권 싸움과 대형교회 일부 목회자들의 부도덕 등으로 사회적 불만과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이로 인해 계속해서 정체 내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목회자들과 교회는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람의 변화 △목회 환경 △교회 트렌드 등의 변화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21세기는 생명 중심, 인간 중심의 기본 위에 감성성·참여성·연대성·미래지향성의 시대가 됐음에도, 우리는 이러한 시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런 준비를 하지 못한 한국교회는 동력을 상실했고, 특히 성도 2백-5백 명의 중형교회들에 수난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화성·우월성·전문성을 선호하는 시대에 맞게, 중·소형교회도 확실한 '동네 교회'가 되어야지 대형교회에서 프로그램만 그대로 따 와서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며 "교회의 영향력과 권위는 추락하고 목회자들도 온갖 패배의식과 부정적 사고가 만연하다 보니, 탈교회·변형교회·수입교회 등이 태동하고 이런 교회가 오히려 성장했는데, 이는 일종의 기형적 성장"이라고 진단했다.
또 "교단 중심의 전통적 교회나 커뮤니티 교회를 다른 말로 하면 '한국적 크리스텐덤(Christendom·중세 시대 '교회 전성시대'를 이르는 말) 시대의 교회'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중세 당시 교회가 크리스텐덤 기간에 오히려 타락하고 영적으로 쇠퇴했듯, 한국교회도 1970-1990년대 성공에 취해 있다 미래를 대비하지 못했고, 아직도 대다수 목회자들이 이 시대에 맞지 않는 크리스텐덤의 사고방식과 목회론에 매여 있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이제라도 우리는 21세기형 목회 마인드를 갖고, 21세기형 교회를 세워야 한다"며 "바로 그 교회는 네트워크 플랜팅 교회"라고 주장했다.
소 목사는 "사실 1970-1990년대의 한국적 크리스텐덤은 사회적 현상으로 인구가 도시에 밀집하면서 비교적 쉽게(전도 없이) 부흥한, 오히려 교회론적으로 보면 매우 비정상적인 기간이었다"며 "한국교회는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오던 비정상적 상황을 오히려 정상적인 모습으로 여겼고, 그러다 보니 오는 사람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목회의 방향이 영혼을 찾아가기보다 건물과 프로그램, 매력적 모습을 갖춰 놓고 기다리는, 성경에서 모델을 찾아 볼 수 없는 형태가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교회로 오지 않으니 '목회 전성시대'가 끝났다고 하는데, 사실은 이제야 제대로 목회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며 "한 영혼에 목숨을 거는 성경적 목회론이 비로소 정립되는 시점이 됐고, 이제야말로 정상적 시대의 정상적 목회를 할 때가 됐다. 따라서 목회는 앞으로 소망이 있다"고 역설했다.
소강석 목사는 "지금의 교회는 대부분 교단이나 전통, 회중과 문화 등에 의해 동화된 교회로, 네트워크 교회는 이러한 전통적 교회, 제도 교회, 회중 교회를 넘어 하나님과 수직적으로 바르게 연결되고 목회자를 중심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과 사람, 목사와 성도, 모든 기관과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다시 플랜팅하는 교회"라고 말했다.
그는 "사도들이 세운 초대교회 이야기가 나오는 성경 사도행전(2:42-47, 4:32-37, 5:42, 6:4-7)을 보면 이미 교회의 매뉴얼이 나와 있다"며 "우리는 이에 따라 교회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우리는 복음의 핵심을 전하고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교회,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수직적인 교회, 결실과 성취에 있어 항상, 매주 새로워지는 변혁적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소 목사는 "성장이나 부흥보다,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플랜팅'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목회자부터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고(리빌딩·리플랜팅), 사람을 끌어모으려 하지만 말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힘쓰며, 성장주의·물량주의 정신으로 교권적 팽창을 꾀하기보다 복음의 확장과 처치 플랜팅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 플랜팅을 위한 4트랙도 제시했다.